한국마트협회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자영업소상공인총연합회 등은 30일 국회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물가인상이라는 짐을 얹고 있는 주류·생필품의 가격인상을 규탄했다. <사진=한국마트협회>

주로 대기업이 영위하는 주류업계와 생필품 제조업계의 상품 출고가가 줄줄이 인상됐거나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생업현장의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물가인상을 걱정하고 있다.

한국마트협회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자영업소상공인총연합회 등은 30일 국회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이러한 물가인상이라는 짐을 얹고 있는 주류·생필품의 가격인상을 규탄했다.

주류업계인 서울장수막걸리와 오비맥주가 출고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를 신호로 그밖의 주류업계 역시 시장의 반응을 살피며, 술값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다. 출고가 인상은 유통과정을 거치며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실례로 서울장수막걸리는 이번 3월부터 생막걸리 출고가격을 이미 120원 올렸다. 이에 따라 소매판매점의 공급가(매입가)는 기존 980원에서 1200원으로 크게 인상됐고, 최종소비자가는 1500~1600원으로 통보됐다. 공급가와 소비자가가 각각 약 30% 인상된 것이다.

주류업계는 세율인상과 원자재 가격인상에 따른 출고가 인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이달부터 맥주와 탁주의 세율은 0.5% 올랐을 뿐이며,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출고가 인상이라면 원자재 하락 시기에는 왜 상품가격을 낮추지 않느냐고 한국마트협회는 반문했다.

주류 뿐만 아니라 밀가루, 콩기름, 설탕은 물론 즉석밥, 국수 등 소비자의 생필품류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밀가루는 4월 중 인상된다는 제조사로부터의 통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콩기름, 설탕, 즉석밥, 국수 등은 이미 7~10%가량 공급가(매입가)가 인상돼 거래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자영업자들은 집합금지, 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K방역에 일조해왔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응원은 못할망정 갑작스런 주류, 생필품에 대한 출고가 인상은 자영업자를 두 번 죽이는 칼날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물가인상을 획책하고 있는 주류, 생필품 제조업체에 대한 즉각적인 실태조사로 가격인상의 적절성을 밝혀 국민들의 밥상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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