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제1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 발생 10년만이다. 일본은 2년 뒤부터 길게는 3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것이란다. 해당지역 자국민은 물론이고 한국, 중국도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본은 오염농도를 법정기준치 40분의 1수준으로 희석해 안전성에 문제없다며, 불가피성을 항변하고 있다.

한반도가 피해권역에 들어가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독일 킬 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는 200일 만에 제주도, 280일 이후엔 동해 앞바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1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의 방류 결정 순간부터 이미 피해는 시작됐다. 우려와 불안 그로 인한 심리적 피해 말이다. 

지금으로는 피해 범주조차 규정하기 어렵다. 정부는 방류 발표직후 관계차관회의를 열었다. 우리 입장과 대응방침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일본 오염수 방류는 이미 수년 전부터 예견된 사안이었다. 단지 발표만 남았었다. 우리 정부도 국민안전과 환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했다. 그럼에도 뾰족한 대책을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 국가 차원에서 다룰만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국마저 ‘국제 안전기준 부합’을 운운하며, 일본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일본의 무책임한 행동을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방기한다면, 지구의 미래에 해를 끼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결정한 13일 대구 북구 매천동 수산물도매시장에 진열돼 있는 일본산 가리비. <사진=뉴시스>

우리 바다 중 일본과 맞닿은 곳은 동해와 남해권이다. 그렇다고 서해가 특별히 안전하다고 말하지도 못한다. 우리 영해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아주 분명하다. 그럼에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일본의 일방적인 방류 결정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 바다’의 안전성을 지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이 안전하게 바다와 ‘교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하루 단위로 어획물 검사를 해야 한다. 해양도시 곳곳을 오염수 청정권역으로 지정하고, 그에 걸맞는 관리방안을 세워야 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 등을 비롯해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로 신뢰가 추락될 위기에 처한 동해를 지키는, 방법 중 하나이고 시작이다.

한 나라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도발이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어업종사자 즉 우리 모두에게 직격탄을 쏜 행위로 규정한다. 때문에 전시 상황에 버금가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와 함께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막을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일본의 무책임한 행동을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방기한다면, 지구의 미래에 해를 끼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다시한번 일본의 이번 결정이 심히 우려스럽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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