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가구소득 감소는 자영업자가 임금근로자의 2배에 달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한 가구소득 감소는, 자영업자가 임금근로자의 2배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만 20세부터 64세 사이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를 보면, 2019년보다 2020년의 가구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는 39.3%에 이른다. 임금근로자(19.1%)보다 2배 이상 더 높았다.

가구소득이 이전해와 유사하다는 응답은 자영업자가 48.0%, 임금근로자는 59.1%였다. 오히려 증가했다는 응답 역시 임금근로자가 21.9%로, 자영업자(12.7%)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영향도 자영업자 가구가 더 크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 변화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있다는 응답이 자영업자는 62.1%로, 임금근로자(37.7%)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반대로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임금근로자가 24.7%로, 자영업자(7.1%)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보통이란 응답은 자영업자(30.7%)와 임금근로자(37.6%)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영업자 월평균 매출, 1년새 20% 감소=자영업자의 월평균 매출액은 2020년 들어 2711만원으로, 2019년(3394만원)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업종에서 월평균 매출액 감소도 컸음을 알 수 있다. 스포츠 및 오락·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2020년 들어 월평균 매출액이 833만원으로 2019년보다 53.8%나 감소했다.

이밖에 무역업(-47.6%), 요식업(-44.4%), 의류 및 잡화점(-34.7%), 제조업(-19.1%), 건설업 및 광업(-12.6%) 등에서 매출액 감소폭이 컸다.

오히려 월평균 매출액이 증가한 업종도 있었다. 전문직 자영업은 3772만원으로 2019년보다 28.1% 증가했다. 도매 및 소매업(9.5%)과 학원 및 교육서비스업(5.1%)도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영상 애로사항을 복수응답으로 묻는 질문에는, 낮은 수익(36.1%)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19년(30.5%)보다 5.6%p가 늘어났다.

다음으로는 임대료·부채 이자 부담(32.9%)이란 응답이 많았다. 2019년(31.3%)에는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혔는데, 2020년 들어 응답률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순위는 두 번째로 밀렸다.

이어서 시장 내 경쟁 심화(28.1%), 인건비 부담(20.9%), 개인시간·여유 부족(17.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응답은 모두 2019년보다 비율이 줄어들었다. 경쟁심화와 인건비 부담이란 응답이 줄어든 이유는 시장이 위축되고 고용이 축소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어, 부진한 경기의 여파를 엿볼 수 있다.

◇2021년 매출액 역시 ‘비관’ 전망 우세=자영업자들의 2021년 매출액 예상 역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2020년보다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31.6%로 증가(20.7%)한다는 전망보다 더 많았다. 유사할 것이란 전망은 47.8%였다.

업종별로 보면,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에서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43.8%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도매 및 소매업(39.3%), 의류 및 잡화점(37.7%), 요식업(36.9%), 제조업(34.4%) 순이었다.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종을 보면, 건설업과 광업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증가(30.0%)할 것이란 응답비율이 감소(25.6%)할 것이란 전망보다 높은 유일한 업종이었다.

무역업의 경우 증가(23.3%) 예상이 전체 평균치보다 높은 반면 감소(26.0%) 전망은 평균보다 낮았다. 전문직 자영업도 증가(23.0%)는 평균 이상, 감소(23.0%)는 평균 이하의 응답률을 보였다.

2020년 들어 가장 매출액 감소가 심한 것으로 조사된 스포츠 및 오락·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2021년 매출액이 이전해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63.4%로 가장 많았다. 반면 증가할 것이란 응답은 13.3%에 그쳤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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