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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벤처붐 시기의 지표를 2배 이상 갱신한 ’제2 벤처붐‘이 도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한국 창업생태계의 변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20년간 연간 신설법인은 6만2000개가 증가했는데, 그중 44%인 2만7000개가 지난 4년간(2016년~2020년) 이뤄졌다.

양적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창업생태계는 성장하고 있다.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2016년 2개에서 2020년 13개로 6배 이상 증가했고,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의 2020년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 서울이 270개 도시 중 20위에 최초 진입하는 등 세계 속 우리 창업생태계의 위상은 상승하고 있다.

정부 창업예산도 1998년 82억원에서 2016년 3766억원, 2020년 849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4726억원이 증가해 지난 20여년간 증가분의 약 60%가 이 기간 동안 증가했다.

스타트업 역시 정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바라보는 정부의 기여도와 역할 점수는 2016년 44점에서 2020년 66.5점으로 늘어났다.

스타트업 스스로 평가하는 창업생태계도 개선되고 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바라보는 창업생태계 분위기는 매년 긍정적으로 개선돼 2016년 55점에서 2020년 71.3점까지 상승했다.

창업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달라졌다.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공 창업가에 대한 인식은 2016년 60.2점(세계 46위)에서 2019년 86점(세계 7위)로 개선됐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비율은 2016년 31.5%(세계 22위)에서 2019년 7.1%(세계 1위)로 대폭 개선됐다.

정부가 지원한 창업기업의 성과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정부지원 창업기업 매출은 2009년 2억9600만원에서 2019년 6억700만원으로, 고용은 2009년 3.9명에서 2019년 7.1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중기부의 대표 창업지원사업인 ‘팁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기업의 성과가 뛰어났다. 팁스 프로그램에서 선행투자를 받은 기업의 절반 이상이 후행투자를 유치했는데, 후속투자 규모가 무려 3조9000억원으로 선행투자 2700억원의 14배 수준에 달했다.

지난 30년 동안 창업·벤처 관련 언론기사들을 분석해본 결과, 창업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점차 상승했다. 창업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는 언론기사는 1991년 810개에서 2019년 10만2000개로 100배가 넘게 증가했으며, 2000년 벤처붐 기준으로 5만1000개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

중기부 권칠승 장관은 “벤처붐은 창업으로부터 시작되므로 창업이 없으면 벤처기업과 유니콘기업도 없다”며, “중기부는 앞으로도 뜨거운 창업 열기를 이어가서 제2 벤처붐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창업생태계의 변화 분석’은 지난 30여년 동안 빠르게 발전해온 우리나라 창업생태계의 변화 과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해 대외적으로 발표한 첫 번째 자료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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