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수출 고도화가 높은 수준에 도달한 산업 등의 경쟁력을 유지하되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특히 수출확대로 국내 경기와 일자리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산업별 수출경쟁력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 수출경쟁력은 산업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특정 산업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별 수출 고도화 정도 다르다=코로나19 충격으로 크게 위축됐던 국내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회복 국면으로 전환됐다. 특히 올해 4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41.4%로 역대 4월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한국의 전체 수출경쟁력은 빠르게 상승해 최근에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산업별 수출 고도화 정도는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국의 산업별 수출 고도화지수 상승 속도는 기간별로 다르다. 2000~2010년에는 석유,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수출 고도화지수 상승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난 반면, 다른 산업들은 연평균 0~2%대의 상승률에 머물렀다.

2010~2019년에는 기타수송기계, 영상음향통신기기, 컴퓨터 및 사무기기의 수출경쟁력 제고가 두드러졌으다. 비금속광물제품과 자동차의 경우 해당 기간 수출경쟁력이 2000~2010년 기간보다 더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컴퓨터…주요 수출국보다 빨라=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수출국과 비교하면, 반도체 및 전자부품, 컴퓨터 및 사무기기, 비금속광물제품은 한국의 수출 고도화지수가 5개 주요 수출국 평균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최근 수출경쟁력이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CT산업 주요 품목인 반도체 및 전자부품, 컴퓨터 및 사무기기의 한국 수출 고도화지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3.2%, 2.2%로 5개 주요 수출국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주요 5개국 평균 대비 빠르게 성장한 산업은 석유·석탄, 반도체 및 전자부품, 기타수송기계, 컴퓨터 및 사무기기, 영상음향통신기기 등이었다. 자동차, 경공업, 플라스틱·고무제품, 전기기계 등의 수출 고도화지수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고도화 수준에 따른 지원전략 필요=보고서는 수출 고도화가 높은 수준에 도달한 산업 등의 경쟁력 유지에 주력하되, 수출 고도화가 정제되고 있는 산업에 대한 경쟁력 확보 및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력양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인재가 특정 산업과 직종에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분야에 대한 교육지원 사업이 필요하다.

또,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지역별 경기회복 차별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수출대상국의 코로나19 방역상황,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방향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맞춤 수출 확대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국내기업들이 수출 확대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수출 친화적 정책지원을 확대하고, 수출 증가가 국내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도 요구된다.

◇무역분쟁 리스크 여전…수출 다변화를=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통화 긴축 등 예상되는 수출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사전적 대응을 통해 수출산업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미·중 무역분쟁이 관세 및 기술분쟁을 넘어 기후변화 문제로 파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글로벌 무역분쟁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또,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한 선진국의 통화 긴축정책 전환이 신흥국의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같은 수출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입수요 감소가 발생할 수 있어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보고서는 정부 및 관련 기업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국가 간 공조를 확대해 리스크 요인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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