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1일 진행한 ‘일본시장 新산업 트렌드 세미나’에서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은경 부장은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규제완화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유튜브>

일본의 헬스케어 서비스 트렌드는 ‘치료에서 예방으로’, ‘병원에서 자택으로’ 변화하며, 서비스를 제공받는 시간과 장소가 바뀌고 있다. 특히 일본의 의료산업은 의료수요 급증, 의료재정 압박,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병원 및 의료인력 등의 인프라 부족을 겪고 있는데, 우리 관련 기업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일본의 원격진료는 온라인 진료를 포함해,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한 건강증진 및 의료행위를 의미한다. 2015년 127억엔이었던 일본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2019년 199억엔으로 성장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은경 부장은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규제완화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모바일 기반 원격진료=일본의 원격의료 시장은 ‘모바일 기반 원격진료 시스템 및 서비스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주축이 돼 원격진료 시스템을 개발하고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IPRO社는 의료기관과 환자 간 화상진료시스템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의료기관은 원격진료 후 온라인을 통해 약국으로 처방전을 전송하고, 환자는 자택 근처 약국에서 조제약을 수령할 수 있다.

◇헬스케어 모빌리티 서비스=일본은 원격진료와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MaaS)를 결합한 ‘헬스케어 모빌리티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필립스 재팬과 모네社는 헬스케어 설비를 탑재한 차량을 개발하고 2019년 12월 실증실험을 진행했다. 환자가 의사와 합의해 진료 스케줄을 지정하면, 환자의 자택 등으로 배차를 예약한다. 환자는 헬스케어 모빌리티에서 간호사의 보조를 받아 화상통화로 진료를 받는다. 차량내 컴퓨터로 환자의 정보를 관리한다.

◇디지털 치료제=원격의료 시장의 발달과 함께 의료기관에 의약품을 판매하는 단순한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츠카제약이 개발한 조현병·조울증 치료용 디지털 알약은 특수센서가 내장돼 있어 웨어러블 단말기와 모바일앱을 통해 투약정보와 복용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에자이社는 디지털 치매 치료약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예방의료 앱을 개발했다. 오노기제약은 소아 ADHD 치료용 비디오 게임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용 비디오 게임을 개발하기도 했다.

◇스마트병원=일본 의료기관들은 디지털 기업과 협력해 스마트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AI, IoT 등을 활용해 스스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하는 전자동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병원은 예측성과 정확성을 높여 입원환자의 조기 안정화와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의 대기업 NFC는 2017년부터 KNI의료기관과 공동으로 입원환자의 불안행동이나 오인성 폐렴 발생 위험 등을 사전 감시하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개술개발을 하고 있다. NTT데이터社는 미야자키 대학병원에서 환자 700명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AI화상 진단시스템 실증실험을 진행해, AI화상 진단시스템이 찾아낸 이상반응으로부터 병명을 특정짓는 알고리즘 개발에 착수했다. 일본IBM은 AI시스템 왓슨을 활용한 게놈 의료 연구를 추진해, 환자 검체를 DNA 해석장치에 입력해 게놈을 해독하고, 해독한 게놈을 슈퍼컴퓨터로 해석해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일본 정부는 원격의료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원격 모니터링 등 대면 진료를 보완하는 원격의료를 우선적으로 허용하는 한편, 비용 대비 효과성 검증을 위한 실증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원격의료 도입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진 및 급성질환 환자는 대면진료를 우선 원칙으로 해 불충분한 소통에 따른 오진을 막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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