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의 중심인 싱가포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진입 후 완만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싱가포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면 주변 다른 국가로의 진출도 용이해,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을 노린다면 싱가포르를 먼저 타깃으로 삼는 것이 유리하다. 싱가포르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인 큐텐은 이커머스 운영 노하우가 반영된 플랫폼과 물류전문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자회사로 두고,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전상열 큐텐 팀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29일 개최한 ‘큐텐을 활용한 동남아시아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싱가포르 이커머스 트렌드에도 변화가 있었다”며, “코로나 이전에 강세를 보였던 화장품, 패션 카테고리의 판매가 소폭 감소하고 전자제품, 홈엔터테인먼트, 밀키트 등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특히 외식문화가 발달돼 있는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어려워지자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삼계탕, 컵밥, 즉석밥 등의 한국 간편식품 인기가 높다. 또, 위급상황을 대비해 라면, 통조림 등 가공식품의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싱가포르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과 선호가 높아 한국의 간편조리식품이 시장경쟁력이 있고, 위생물티슈, 건강보조식품, 홈트레이닝기구, 프리미엄 주류, 프리미엄 영유아식품, 주방 소형가전 등도 코로나 이후 싱가포르 시장 유망품목으로 기대된다.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싱가포르는 내수시장 규모는 작지만 개방경제, 지정학적 요충지, 기업친화적 제도, 선진적인 인프라, 다양성 등의 이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대외 개방형 경제를 추구하고 있고,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라는 모토로 친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에는 글로벌 기업의 본사나 아시아 본부가 다수 위치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리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외국인이어서 문화적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다.

싱가포르는 인터넷 보급률이 99.9%로 경제활동인구 중 온라인 소비경험이 80% 이상이고,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61억달러로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재 시장규모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소매유통시장은 2018년 45.2%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3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각축장=이에따라 전자상거래 플랫폼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큐텐을 비롯해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라자다, 중국 텐센트 계열의 쇼피, 최근에는 글로벌 1위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이 진출해 트래픽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커머스 운영 노하우가 반영된 큐텐의 자체 플랫폼은 한국의 셀러가 현지에 가지 않아도 플랫폼에 아이템 코드를 등록하고 각 국가별 현지 통관 및 배송프로세스를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자료=큐텐>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거래량 1위는 큐텐이다. 큐텐은 한국의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설립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설립 이후 전자상거래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누적 4000만건 이상의 리뷰를 보유하고 있어, 제품 구매시 리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싱가포르 소비자의 호응이 높다. 특히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Qxpress)를 보유하고 있고, 싱가포르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한류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이용률도 높다.

큐텐은 특히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조경제혁신센터, 코트라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수출 판로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차별화된 물류서비스와 비용=전 팀장은 중소기업 셀러 입장에서 큐텐의 경쟁력은 전자상거래에 최적화된 글로벌 물류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물류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은 현지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큐익스프레스는 한국기준으로 싱가포르까지 3일, 일본은 5일 내에 99% 상품이 도착하는 빠른 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김포에 2600평 규모의 자동화설비를 구축한 단독물류센터를 갖추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도 영종도에 6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거점별 물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 국가별 자체 CS를 보유하고 있어 빠른 고객 응대도 가능하다. 큐익스프레스는 그동안 축적된 통관 노하우로 빠르고 저렴한 통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이커머스 운영 노하우가 반영된 큐텐의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어, 한국의 셀러가 현지에 가지 않아도 플랫폼에 아이템 코드를 등록하고 각 국가별 현지 통관 및 배송프로세스를 직접 관리할 수 있으며, 셀러가 직접 주문을 등록할 수 있는 물류 관리자 플랫폼도 제공한다.

전 팀장은 “중소기업 수출에서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물류부분”이라며, “특히 통관과정에서 수출신고 비용 등을 간과하면 현지 가격설정에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큐텐은 배송, 수송, 입통관 등에서의 물류비 절감 방안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