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폐간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일주일 만에 27만을 넘어섰다. 조선일보가 최근 성매매 유인 강도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자녀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등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29일에는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상정한 조선일보 절독 결의안이 본회의를 거쳐 채택 가결됐다. 인천광역시의회가 구독하고 있는 12부의 조선일보를 절독하고, 책임자 처벌과 보도 태도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일반 구독자가 아닌 공공기관이 특정 언론의 구독을 취소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일은 매우 이례적이고 상징적인 일이다. 인천시의회는 해당 결의안을 시의회와 연계된 모든 공공기관과 단체에 발송해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결의안 상정을 주도한 강원모 인천시의회 부의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시의회도 언론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로서 불량식품을 사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언론사가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면서 정파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고, 소비자운동으로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사회적 지탄을 받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유료부수 조작으로 광고비를 부풀린 정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2019년에도 조선일보 폐간 국민청원이 20만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한 바 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언론의 책임이 끼치는 사회적 해악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적 공분에, 여권에서도 언론개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위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포털의 뉴스편집 금지를 우선순위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언론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입법에 나섰다. 

관련법의 일부 내용이 권력 감시역할을 제한하고 언론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이나, 언론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언론을 감시하는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언론 또한 뉴스 소비자를 위해 존재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은 아무리 업계 1위 기업이라 하더라도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일례로 남양유업 사태에서 경험했다. 국내 주류 언론들의 자정작용을 기대할 수 없다면, ‘불량언론’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시민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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