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이어갔다. 코로나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금리 동결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으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복세 보이는 국제경제=최근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주요국의 백신 접종 확대 및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세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금통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유로지역 역시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개선흐름이 점차 빨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의 경우는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 초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위기 초반이던 지난해 4월 한때 20달러까지 폭락했던 국제유가는 이후 40달러선을 회복한 뒤, 올해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통위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으나, 원유 공급이 더디게 증가하면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장기 국채금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4% 경제성장 가능할 전망=금통위에 따르면, 국내경제 역시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지속하고 민간소비도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증가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갔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시 주춤하겠으나 추경 집행 등으로 다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5월에 전망한 대로 4%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을 나타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당분간 2%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주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국고채금리는 3년물이 상당폭 상승한 반면 10년물은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 상반기 기준 최대 증가폭을 보였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통위는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감염병 전개양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경제가 나아질 수 있는 상방 리스크로는 “백신접종 확대 등에 따른 소비개선세 강화, 국내외 추가 경기부양책”을 꼽았다.

반대로 경제회복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는 하방 리스크로는 “감염병 확산 지속에 따른 소비개선 지연, 일부 제조업의 생산 차질 지속”을 꼽았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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