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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직면한 ESG 리스크 대응방안 제시를 긴급지원 창구 필요…장기적으로 구체적인 ESG 달성 목표도

기사입력2021-08-08 12: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ESG 경영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중소기업의 경우 ESG가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

8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행한 ‘ESG 확산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지원방향’ 보고서에서 나수미 연구위원은, 따라서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ESG 환경 변화 아래 중소기업을 보호하되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경영 정착을 위한 유인을 제공하고 민간 주도의 ESG 활성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투자할 때 비재무적 요소도 판단=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2020년 말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유럽 중심으로 이뤄지던 ESG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의 ESG 표준화 및 정보공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2006년 유엔책임투자원칙 출범이 전 세계 ESG 확산의 계기가 되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수탁자로서 투자 의사를 결정할 때, 투자 대상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이후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이슈의 기업을 배제하는 소극적 지속가능투자에서, 보다 나은 ESG 성과를 추구하는 적극적 지속가능 투자로 전환해나가고 있다. 자산운용사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신용평가사 등 글로벌 금융사의 ESG 평가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전세계 ESG 투자 규모는 약 40조5000억달러(약 5경5000억원)에 이른다.

◇ESG 확산…자금조달 환경 변화 직면=보고서는 기업 입장에서 ESG 확산은 지속가능경영을 촉진하는 외부자금 조달(투·융자) 환경 변화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ESG ‘붐’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ESG 투자 확산에서 기인했다기 보다, 2020년 말부터 시작된 미국과 유럽 주도의 지속가능경영 글로벌 규제 도입 압력과 맞물린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K-ESG 지표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ESG 표준화를 위한 지표 초안을 공개했으며, 중소기업중앙회도 6월 ESG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향후 표준화된 ESG 지표를 바탕으로 한국도 유럽과 미국처럼 ESG 정보 의무고시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협력사인 중소기업들이 간접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글로벌 대기업과 거래하는 수출 중소기업도 ESG 확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중소기업 보호하고, 민간 생태계 조성을=보고서는 정부의 정책방향으로, 단기적으로는 ESG 환경 변화 아래에서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ESG에 대한 기본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산업별·비즈니스 모델별 등 중소기업 유형에 따라 어떤 ESG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 대응방법과 관리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 경영자의 ESG 인식 확대를 위한 교육지원과 ESG 위험 발생 시 접근할 수 있는 긴급지원 창구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이 ESG 위험에 대응하는 소극적 관리에서 ESG를 통해 기회요인을 포착하는 적극적 지속가능경영의 단계까지 진보해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규제 경향에 발맞춰 구체적인 ESG 달성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ESG 성과 제고를 위한 정책금융 공급, ESG 데이터 관리를 위한 오픈 플랫폼 제공, 대·중소기업 지속가능경영 협력 유인 제공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다.

이와함께 보고서는 공공부분에서의 평가체계 제공이 글로벌 ESG 생태계에서 도태되는 결과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지양하고, 민간 주도의 ESG 생태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민간 주도 활동이 원활하도록 뒷받침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