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역별 혁신성장 역량을 보면 대전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수도권 지역으로의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성장 역량의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심한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지역별 혁신성장역량의 공간분포와 정책대응 기본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혁신성장과 경제적 성과 간에는 양의 관계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역이 경제성장을 구현하려면 혁신성장의 토대가 역내에 구축·확산돼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역 간 혁신성장 역량의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유형특성에 기반한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혁신성장 역량 대전 압도적 1위…수도권에 편중

정부는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저하와 고용창출력 약화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성장 정책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차원에서도 생산성 증대를 통한 지역성장을 구현하기 위해 혁신성장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혁신성장 역량은 대전의 압도적 우위 속에 수도권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쏠림현상이 보이고 있어 향후 국가 균형발전의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연구원 분석결과, 혁신성장 역량 종합지수는 대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전국 1위를 차지한다. 이어 서울, 경기, 인천이 2~4위의 최상위권으로 분류돼 대전 및 수도권 지역 편중현상이 나타난다. 그 뒤를 이어 광주와 충남이 5~6위를 차지했다. 강원, 전남, 제주는 최하위권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보고서는 혁신기반 역량 및 미래산업기반 역량의 전국 평균을 기준으로 혁신성장 역량을 ▲혁신성장 선도형 ▲미래산업기반 의존형 ▲혁신성장 취약형 ▲혁신기반 의존형 등 4개의 유형으로 구분했다.

◇혁신성장 선도형=혁신기반 역량과 미래산업기반 역량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도는 유형이다. 대전, 서울, 경기, 인천, 광주 등의 지역이 해당한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R&D 역량(대전), 지식서비스(서울), 지식제조업(경기), 총인구 대비 청년인구 집적지(광주) 등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미래산업기반 의존형=혁신기반 역량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으나, 미래산업기반 역량은 상회하는 유형으로 대구와 충남이 포함된다. 대구는 창업 부문에서 전국 4위, 충남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산업기반 부문에서 전국 4위를 차지한다.

◇혁신성장 취약형=혁신기반 역량 및 미래산업기반 역량 모두 전국 평균을 하회하는 유형으로 충북, 전북, 부산, 경남, 경북, 강원, 전남, 제주 등의 8개 지역이다. 역내 생산성 증대를 통한 지역성장 구현이라는 혁신성장 목적을 실현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혁신성장 선도형 지역과의 혁신성장 격차 확대가 경제적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혁신기반 의존형=미래산업기반 역량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나 혁신기반 역량은 높은 유형으로 울산과 세종 등 2개 지역이다. 울산은 대기업 입지로 인해 혁신기반 역량을 구성하는 R&D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으나, 신산업 부문은 15위의 낮은 수준이다. 세종은 사람·교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제조업이 미약한 산업구조 영향으로 신산업 부문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혁신성장 취약형·혁신기반 의존형 지역 지원 강화

보고서는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려면 혁신성장 역량이 낮은 지역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향후 국가 균형발전 효과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혁신기반 및 미래산업기반의 역량이 취약한 ‘혁신성장 취약형’ 및 혁신기반 토대를 구축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의 미래산업으로 착근이 어려운 ‘혁신기반 의존형’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성장 취약형 지역은 고령화율이 높거나 인구 유출이 많은 지역이다. ‘혁신기반 역량(R&D 부문) 제고→산업구조 고도화→고부가가치 기업 집적→일자리 창출 및 지역민 소득증대’를 통한 지역성장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지역 내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혁신기반 의존형 지역은 R&D와 창업활동·신산업기반의 부문 간 단절현상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R&D 역량→기술사업화 촉진→창업활성화→신산업기반’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고려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창업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Start-up Village’와 같은 공간을 마련하고, 자금과 R&D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창업기업이 특정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Living lab’ 또는 ‘Maker space’ 등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역내의 산업발전 전략과 부합하는 창업기업 성장을 위해서 공공부문의 액셀러레이터를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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