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23일 한중수교 29주년을 맞아 한중 간 경제·경쟁력 격차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의 명목 GDP는 1992년 3560억달러에서 2020년 1조6310억달러로 약 4.6배 성장했다. 반면, 중국은 1992년 4920억달러에서 2020년 14조7230억달러로 약 29.9배 성장했다. 한중 간 GDP 격차는 같은 기간 1.4배에서 9.0배로 벌어졌다.

명목1인당 GDP는 한국이 1992년 8126달러에서 지난해 3만1497달러로 약 3.9배 늘었다. 중국은 1992년 420달러에서 지난해 약 25.0배 증가해 1만484달러로 증가했다. 1992년 중국은 한국의 5.2%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0년 33.3% 수준까지 쫓아왔다.

대외부문 지표에서도 중국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한국의 수출액은 1992년 770억달러에서 2020년 5130억달러로 6.7배 성장했다. 중국은 1992년 860억달러에서 2020년 5조5980억달러로 65.1배 증가했다. 1992년 교역액은 한국과 중국이 비슷했지만, 2020년 한국의 교역액은 9810억달러에 비해 중국은 한국의 약 7.8배 규모인 7조6580억달러로 나타났다.

외국인직접투자도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는 1992년 10억200만달러에서 지난해 92억2400만달러로 약 9.2배 상승했다. 중국은 1992년 110억800만달러에서 지난해 1493억2400만달러로 약 13.6배 늘어 한국보다도 성장률이 높았다.

국가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 국가경쟁력 순위도 중국이 앞질렀다. 한국은 1994년 32위에서 2021년 23위로 9단계 올랐지만, 중국은 34위에서 16위로 18단계 상승했다.

글로벌 R&D 1000대 투자 기업 수에서도 한국이 2006년 19개에서 2019년 25개로 1.3배 성장한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4개에서 168개로 42배 상승했다. 중기이코노미 김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