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위 발족을 알리는 한편, 쿠팡과 대기업 플랫폼을 향한 투쟁을 선포했다. <사진=참여연대>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쿠팡의 골목시장 진출 저지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위 발족을 알리면서 쿠팡과 대기업 플랫폼을 향한 투쟁을 선포했다.

쿠팡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쿠팡으로 대표되는 플랫폼들이 유통과 물류산업까지 진출해 중소상인·자영업자들의 고유한 영역을 침탈하고, 심지어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상생협약으로 지정된 업종까지 진출하며 중소상인·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이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3조 2478억원 중 직접 제품을 매입해 고객에게 판매하는 매출이 약 12조1770원이었으며, 쿠팡 마켓플레이스 등을 통한 매출은 1조209억원에 불과했다. 대책위는 로켓배송 등 쿠팡의 직매입 매출이 91.9%에 달해 플랫폼이 아니라 사실상 유통기업에 가까운 셈이라고 주장했다.  

쿠팡은 최근 직매입상품을 고객 집 앞까지 배달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쿠팡이츠 마트’를 선보였으며, B2B시장으로도 진출해 배달앱 쿠팡이츠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쿠팡로켓프레시 식자재 상품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으로 납품하는 ‘쿠팡이츠딜’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이 신규로 진입한 B2B 사업 ‘쿠팡비즈’는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상생협약을 체결한 분야인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서비스다.

또, 쿠팡이 KT, LG유플러스 통신대리점 코드를 취득해 휴대전화기 단말기 구매에서 통신서비스 가입 개통업무를 수행하는 사업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위반 소지가 있어 방송통신위원회가 실태를 점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뿐 아니라 네이버는 최근 신세계, CJ대한통운 등과 지분교환을 통해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세계와 롯데 등도 자체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퀵커머스와 오픈마켓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쿠팡대책위는 ▲쿠팡의 골목상권 시장침탈 중단 ▲쿠팡의 문어발식 확장 중단 ▲대형플랫폼으로부터의 골목상권 보호 ▲플랫폼독과점 방지법 즉시 제정 등을 요구했다.

쿠팡대책위는 “결국 이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상인·자영업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손을 놓고 있으면 모두 죽는다는 절실한 심정으로 처참한 자영업자의 현실을 알리고, 쿠팡과 같은 플랫폼·유통 대기업의 행태를 비판하고, 우리의 삶의 터전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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