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절반, 일상 속 코로나 전환 2차 접종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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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절반, 일상 속 코로나 전환 2차 접종 70% 정부 “면밀한 검토 필요” 신중한 입장 내비쳐

기사입력2021-09-07 15:1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조사결과 ‘일상 속 코로나’로 전환할 적절한 시점으로 2차접종률 70% 이상이란 응답이 절반을 넘어섰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양천구의 식당 모습 <사진=뉴시스>

국민 10명 중 7명이 ‘일상 속 코로나’로의 방역대책 전환에 동의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7일 코로나19 관련 제6차 대국민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 결정에 참고하기 위해 국민인식, 방역수칙 실천정도 등에 대해 매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웹‧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결과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부분의 국민은 방역수칙 강화에 동의(75.9%)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21.9%)이 지난달보다 7.5%p 증가했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를 관리하며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는 ‘일상속 코로나’ 전략으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매우 찬성 20.2%, 대체로 찬성 53.1% 등 73.3%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0.2%였다.

‘일상 속 코로나’로 전환할 적절한 시점으로는 2차접종률 70% 이상(11월 말)이 적당하다고 응답한 비율(52.4%)이 절반을 넘어섰다. 1차접종률 70% 이상(9월말)이란 응답은 30.3%, 지금 즉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14.3%였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확진자 규모는 하루 평균 100명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1.9%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500명 미만(28.4%), 1000명 미만(15.0%), 5000명 미만(4.3%) 순이었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사망자 규모는 연평균 1000명 이하(현재 코로나 19 수준)라는 응답이 62.1%로 가장 높고, 연평균 5000명 이하(통상 계절 독감 수준)는 21.2%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는 사실상 코로나19 확진자를 최대한으로 억제해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며, “현재 영국, 미국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상회복의 방향성과는 다른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향후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방안을 논의할 때 함께 고민해야 할 대목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일상속 코로나의 시행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위드코로나 전환 요구에도 정부는 신중론…추석이후 치명률 등 관건=거리두기 방역대책의 전환 요구는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집합금지·영업제한을 적용받아 생계가 어려워진 탓이다.

한상총련은 이달 초 거리두기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매출감소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대신 공식 용어로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정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칫 방역수칙 완화라는 신호가 전달돼 경계심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원인으로 꼽힌다.

7일 중대본 브리핑에서도 “예방접종 완료자 부분에 대한 예외조항을 적용 했지만 그것이 결코 완화의 메시지는 아니다”는 강조가 나왔다. 소상공인들의 생계위협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일 뿐, 여전히 방역의 고삐를 늦출 때가 아니란 것이다.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추석 이후 방역 수칙 완화 여부에 대해, 확진자 발생 등 유행 추이와 함께 “중환자들과 사망률의 변동”을 중요한 고려요소로 꼽았다. “현재 위중증환자의 발생상황이나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중환자들의 숫자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치명률이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도 함께 보면서 그 이후에 방역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브리핑의 질의응답을 종합해보면, 위증증환자와 치명률 등 주요 지표가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현행 거리두기가 보다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주요 지표가 안정화된다면 전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고 항체가 형성되는 11월 중순에는 단계적 일상회복 등 새로운 거리두기 방역전략이 시행될 수 있다. 관건은 백신접종률과 위중증률·치명률 추이가 될 전망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