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첫발이 바로 안전한 추석 보내기다. 서로 백신접종을 독려하고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가급적 이동은 최소화하는 등 서로를 지키는 추석보내기에 함께 마음을 모을 때다. 사진은 추석연휴를 앞둔 17일 서울역 승강장 <사진=뉴시스>

17일 코로나19 중대본 브리핑에 따르면, 16일(17일 0시 기준)까지 전국민의 69.0%가 코로나 백신 1차접종을 완료했다. 이어 17일 드디어 70% 1차접종을 달성했다. 힘겹지만 한걸음씩 앞으로 내딛은 발걸음이 만든 소기의 성과다. 오랜 기간 코로나와의 싸움 최일선에서 피땀흘리며 고생한 의료진과 방역당국, 관계자 모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함께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서로를 지켜낸 국민 모두가 함께 박수받을 일이다.

덕분에 추석풍경이 지난해와 많이 다르다. 높은 강도의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귀향 자체를 스스로 꺼려했던 국민들이, 올해는 보다 편한 마음으로 귀성길을 나서고 있다.

물론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닌 만큼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는 여전히 우려스럽다. 방역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의 부모님께서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신 경우에는 귀성·귀향을 자제해 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귀향 전에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방문하라고도 주문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지금이 사실 고비”라며, “이런 추석을 잘 넘겨야만 우리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즉시 마스크를 벗어던지는 변화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를 관리하며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는 전략이다. 생각보다 일상회복의 단계가 잘게 나뉠 수도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 등 많은 나라들이 급격한 일상회복을 시도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거리두기 강화로의 선회를 여러 차례 반복한 사례가 있다. 주의깊게 참고할 일이다.

1차접종률 70%는 높은 수준이지만, 접종완료 기준으로는 17일 0시 현재 41.8%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1차 접종만 하더라도 상당한 코로나 예방효과가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현 1차접종자들이 대부분 접종완료를 하는 시점까지는 거리두기를 급격히 완화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단계적 일상회복이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영업제한 등 높은 강도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과 같은 일부 수칙은 안전장치로 남겨두더라도, 단계적인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는 것이 코로나도 이겨내고 경제 위기도 극복해내는 합리적인 방향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첫발이 바로 안전한 추석 보내기다. 서로 백신접종을 독려하고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가급적 이동은 최소화하는 등 서로를 지키는 추석보내기에 함께 마음을 모을 때다. 이 고비를 넘어 완전한 일상회복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착실히 옮길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지금까지 조심해왔던 것과 똑같이 안전하게 추석연휴를 보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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