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늘고 있는데, 운영서비스와 안전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지역 스윙, 킥고잉 등 12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를 대상으로 기기 안전관리 및 이용실태를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교통사고는 지난해 897건으로 2019년(447건)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동킥보드 이용 중 사고가 발생하면 머리·얼굴을 다칠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모 등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하지만, 안전모를 제공하는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사업자는 단 2곳에 불과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그래픽=김준호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밖에도 보도·횡단보도 주행, 2명 이상 탑승, 주행 중 휴대폰 사용 등 보행자와 주변 차량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공유서비스 사업자가 이용자의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도록 점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는 별도의 기기 대여·반납 장소를 지정하지 않아, 방치된 전동킥보드가 통행 및 소방시설 이용을 방해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 주변 40개 지점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주·정차로 인한 통행 및 시설 이용 방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637건), 보도블럭과 횡단보도에 세워져 교통약자를 포함한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가 381건(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차도·대중교통 승강장 등에서의 교통흐름 방해 210건(31%), 소방시설과 같은 주요 안전시설 방해 82건(12%)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에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업종 등록 신설과 주·정차 금지(제한) 구역 표준화, 전동킥보드 주·정차 및 단속·견인 관련 특례 조항 신설, 보험 개발 및 사업자 가입 의무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이용시 도로교통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이용자 안전수칙을 꼼꼼히 확인하고, 안전 보호장비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중기이코노미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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