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신세계 이마트24가 국민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편의점 판촉행사를 준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움에 직면한 영세소상공인의 밥그릇을 빼앗아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은 국민지원금 지급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이마트24와 삼성전자의 꼼수라고 1일 지적했다.

<자료=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홈페이지>

이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마트24는 지난 4월27일 이마트24 편의점에서 갤럭시 워치4, 버즈2 등 신제품 판매 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8월26일부터 이마트24 편의점에서 국민지원금이 사용 불가한 직영매장 10곳에 테스트매장을 운영해 삼성전자 웨어러블 판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장섭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이마트24는 직영매장 뿐만 아니라 가맹점에서도 사전예약을 통해 국민지원금 선결제 후 9월27일부터 배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기업 계열 편의점인 GS25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GS25는 제품별 계약이 아닌 기업단위로 유통계약을 맺어 각종 전자제품을 자유롭게 유통하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 워치4 제품 판매는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는 9월6일부터 시행됐다.

국민 1인당 25만원씩 지원되는 이번 국민지원금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피해지원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처를 제한했다. 지원금이 골목경제로 흘러갈 수 있도록 백화점, 복합쇼핑몰과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 전자판매점에서의 사용은 불가하다.

공교롭게도 국민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최신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이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에 보급된 것이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신세계 측은 국민지원금과 갤럭시 워치4 등의 판매는 무관하다며 거짓 해명을 했다가, 문제가 불거지니 지난 9월11일 보급 수량을 이유로 가맹점에 행사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사전예약 행사는 9월30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GS25에서도 13일 판매를 종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이 이원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이마트24와 직영점을 통해서만 판매하기로 합의했을 뿐, 가맹점 판매 확대는 사실무근”이라며, 책임을 유통사에 떠넘겼다. 반면 이마트24 관계자는 “이전부터 가맹점 판매 확대 계획을 삼성전자와 협의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해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장섭 의원은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과 이마트24의 최대주주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골목경제 침체와 소상공인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영세소상공인의 밥그릇까지 빼앗아 가는 것은 최소한의 기업윤리마저 저버리는 처사”라며,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번 이마트24의 삼성 전자기기 판촉 과정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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