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우려가 과도하다며,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타격은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종원 투자전략팀장은 10일 “엔화 환율이 한국 수출주에 부담스러운 수준인 것은 사실이나,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가 수출 부진을 막아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와 같은 엔화 약세의 강도나 기간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달러 강세 부재에 따라 엔·달러 선물 매도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에서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지난 달 47.6%로 떨어진 것은 아베노믹스가 아직까지 실질적인 규제완화와 개혁을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자민당과 지지세력의 내부 단속을 위한 우경화가 미국 정부의 엔화 약세 용인 노선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우리 증시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선진국 증시 호조-신흥국 증시 부진’의 구도에서는 벗어나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수혜가 중국으로 연결됨에 따른 파급효과(spill-over)가 우리나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의 약세 흐름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엔화에 대한 투기적 매도가 지난주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렸던 심리가 일정 부분 정상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부양책이 조기에 등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엔화 약세가 둔화된 만큼 달러 가치의 움직임의 중요성이 커졌다. 단기적으로 증시 방향성은 결국 환율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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