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게임, 반도체·장비 업종의 가파른 성장세를 중심으로 상장 중소규모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건설·건자재, 화장품 부문에서는 팬데믹의 피해가 크게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산업별로 실적이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산업별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 전후 상장 중소규모기업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비금융 상장 중소기업 681개를 대상으로 코로나 전후 실적변화를 분석한 결과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상승하고, ▲업종 간 실적 편차가 확대됐으며,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특징을 보였다. 

조사대상은 2018년~2019년 평균 매출액이 1000억원 미만이고, 2020년 실적을 발표한 681개 비금융 상장 중소규모기업이다. 2017년~2019년(3년)을 코로나 이전, 2020년 3분기~2021년 2분기를 코로나 이후로 구분했다.

◇코로나 이후 개선…업종별 편차는 커=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코로나 이전 -1.3%에서 9.8%로 급반등했다.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률도 코로나 이전 0.3%에서 2.1%로 크게 개선됐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그러나 업종별 실적 편차는 확대됐다. 21개 업종을 실적 개선·부진 업종으로 구분하고 코로나 전후 변화를 살펴본 결과, 바이오·건강관리장비(헬스케어), 게임(커뮤니케이션서비스), 반도체장비(IT) 등 실적개선 업종의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코로나 이전 2.4%에서 33.8%로 급등했다. 영업이익률도 -7.4%에서 7.6%로 흑자전환됐다.

반면, 건설·건자재(산업재), 화장품(경기관련소비재) 등 부진업종의 평균 매출증가율은 코로나 이전 -2.5%에서 -12.1%로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도 1.0%에서 -5.9로 적자 전환됐다.

보고서는 업종 간 실적차의 확대는 피해업종의 실적 악화 폭이 커진 것보다는 수혜업종의 빠른 실적 개선세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률도 경기관련 소비재, 산업재 위주로 코로나 이전 대비 낮아졌으나, 대부분 수혜업종이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전환하면서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코로나 전후 상장 중소규모기업 부채가 확대(21.3조원 → 28.0조원, 6.7조원)되면서 이자비용도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이 더 크게 증가(0.6조원)하면서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위드 코로나’ 이후 산업별 성장 재편=올해 말이면 국내에서도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는 격리·확진자수 억제 위주에서 백신·치료제를 기반으로 치명률을 낮춰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방역체계다. 통상 접종완료 70% 이상이 전환 기준이다.

보고서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기존 수혜업종 중 헬스케어와 반도체·장비는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게임업 매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를 계기로 전반적으로 보건·위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마스크, 체외진단 키트 등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헬스케어 분야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비대면 중심의 생활패턴이 일상화되면서 PC, 서버(데이터센터) 증설 수요 증가로 반도체·IT장비 업종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업종인 게임·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외부활동이 재개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팬데믹 피해 업종인 건설·건자재와 화장품의 실적은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상이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건자재 부분은 올해 하반기부터 SOC를 중심으로 한 건설투자가 재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건설현장 인력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다. 

화장품의 경우 외부 활동 확대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고, K-뷰티 수요가 중국 화장품 브랜드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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