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정당별 후보도 결정되고 있다. 정치권은 기다렸다는 듯 정략적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프레임 속에는 상대 후보가 절대 당선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빼곡하다. 그렇게 해서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이다. 세계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이라 부러워하는데, 여기에 어울리지 않게 부화뇌동하는 일부 국내 언론을 보면 한숨은 더 커져만 간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휘청거리고 있지만, 다행스럽게 한국은 조금 덜 휘청거리고 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분명한 변화가 일어났고, 산업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전 지구적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는 ‘환경파괴’란 변수까지 더해져 시대변화 속도에 가속이 더해지고 있다. 2021년 세계는 그렇게 흐르고 있다. 아니 그 이전부터 세계는 그렇게 변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대통령 선거에 나서 대한민국 수장이 되겠다는 정치인들의 요즘 작태를 보면 한숨을 넘어 화가 난다. 마치 냉전시대 세계 속 대한민국 정도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라는 여전히 약소국이며 국민은 후진국민으로 말이다. 강대국 눈치를 봐야 하며, 국민을 계몽대상으로 여기는 것 아니냐고 묻고 싶다.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시라.”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대국에 맞게 정치를 하시라’ 정도가 아닐까. 희망을 주는 정치,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를 할 준비가 되지 않고, 능력이 없으면 정치판에 발을 담그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미증유의 전염병인 ‘코로나19’에, 재앙수준의 ‘환경파괴’란 화두에 직면한 상황에서 질 낮은 잡담으로 시간 때우지 말라는 소리다.

코로나19에 많은 국민들은 힘겨워 하고 있다. 아귀가 잘 맞지 않는 작금의 현실을 조화롭게 풀기 위해서는 무속인의 힘도, 민간 개발사업도 아니다. 정치를 국민 눈높이에 맞추길 바란다. 수준 낮게, 악랄하게 누구를 탓하고 힐난해선 안된다. 폄하할 시간에 경제를 공부하고, 산업구조를 이해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라.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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