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 내정자.<사진=뉴시스>

우리나라 교육을 책임질 교육부장관 내정자와 신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한꺼번에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17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가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2년 6월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요약한 내용을 교원대 학술지 교수논총에 제1저자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의 지도를 받던 제자 정 모씨가 2002년 2일 ‘자율적 학급경영방침 설정이 아동의 학급생활에 미치는 영향’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4개월 뒤에 김 내정자가 똑같은 주제의 요약 발췌한 내용에 자신의 이름을 제1저자로 올렸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를 ‘전형적인 지도교수의 제자 논문 가로채기’로 규정했다. 지도교수인 김 내정자의 기여가 있었다고 해도 원저작자를 제1저자로 올렸어야 하고, 학계의 관점에서 보면 김 내정자의 행위는 명백한 표절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된 당시 김병준 내정자가 낙마한 전례를 들기도 했다.

박 대통령에 의해 교육정책 전문가로 발탁된 송광용 신임 청와대 신임 교육문화수석 역시 논문 가로채기에 의한 표절논란에 휘말렸다. 16일 JTBC에 따르면, 송 수석은 서울교대 교수 재직시절인 2004년 12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상황 분석’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은 같은 해 8월 제자인 김 모씨가 석사논문으로 제출했던 ‘NEIS 도입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분석’과 제목과 내용이 상당부분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내정자와 같은 논문 가로채기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송 수석은 해명자료를 내고 “제자의 요청에 따라 제1저자로 기재된 것일 뿐 표절의 의도는 없었다”고 가로채기 의혹을 부인했다.

송 수석은 17일에는 언론을 통해 2005년 4월 발표한 ‘원격교육을 통한 초등교원연수 개별화 방안’ 논문에 대한 표절의혹을 받기도 했다. 송 수석이 논문심사를 맡았던 서울교대 교육대학원 황 모씨의 2004년 8월 석사학위 논문과 제목·내용에서 상당 부분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교육 담당 부처는 아니지만 안전행정부의 정종섭 장관 내정자도 표절의혹의 중심에 섰다. 정 내정자는 중복게재, 즉 ‘자기표절’이 의심되는 경우다. 2006년 정 내정자가 학술지에 발표한 ‘탄핵제도와 헌법디자인’ 논문이 이에 앞선 2005년 자신이 발표한 논문과 상당한 부분에서 내용과 문장이 겹친다는 것이다. 연구실적 부풀리기를 위해 ‘자기표절’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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