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폐점매각저지 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투기자본 MBK파트너스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열었다. <사진=홈플러스 폐점매각저지 대책위원회>

사포펀드의 기업투기에 따른 파행적 경영으로 노동자와 중소상인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투기자본 규제법을 제정해 무분별한 기업사냥을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 폐점매각저지 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투기자본 MBK파트너스 피해사업장 증언대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홈플러스가 보유한 매장과 각종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매장 노동자와 입점업체 점주 등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마트산업노조 주재형 홈플러스지부장은 “흑자매장, 알짜매장이 문을 닫고 1년차나 10년차나 똑같은 임금을 받는 현실에 2년째 투쟁중”이라며 “노동자가 땀흘려 성장시킨 홈플러스가 망하지 않을지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증언대회에 참석한 배재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본부장은 “매장이 매각되면 입점상인들이 쫓겨나는 게 수순”이라며 “가치를 높여야 매각되기에 중소상인들을 쥐어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사모펀드의 기업약탈에 제동을 걸 노동자들의 활동에 힘을 보태겠다”고 연대의 뜻을 표했다.

이날 증언대회에는 홈플러스 외에도 두산공작기계, 딜라이브, 코웨이 등 MBK가 매입·매각한 기업의 노동자들이 나와 피해사례를 고발했다.

박석운 대책위 공동대표는 “사모편드 자체를 금지하긴 어렵지만 기업 약탈을 최소화하도록 공적인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투기자본규제법 제정을 촉구했다. 투기자본규제법의 내용으로는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할 때 인수자금 내 차입금의 규모를 일정한도 내에서만 허용하고 ▲연기금, 공적자금 등의 사모펀드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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