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국내 주요 포털에서 연합뉴스발 기사를 보기 힘들게 됐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네이버에서 연합뉴스를 뉴스스탠드로 강등, 다음에서 검색 제휴로 강등한다고 결정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연합뉴스 기사가 한시적이긴 하지만, 강제 퇴출이란 수모를 당한 것이다.

연합뉴스가 제휴에서 강등된 것은 기사형 광고를 그간 2000여건 송출했다는 이유다. 기사형 광고는 말 그대로 돈 받고 쓴 광고다. 여기에 기사란 말은 빠지는 것이 더 적절하다. 언론이 사회적으로 언론으로서 인정받을 때는 진실을 보도하고, 한쪽에 치우지지 않은 공정이 담보될 때다. 이는 곧 독자나 시청자로 하여금 신뢰를 쌓이게 한다. 그런 언론이 돈을 받고 광고를 기사인양 송출했다면, 스스로 존재 가치를 부정한 것이다. 

게다가 연합뉴스는 흔히 언론계의 언론이라고도 말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다. 연합뉴스발 보도는 많은 다른 언론이 사용할 만큼 정보력이나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연합뉴스는 국가로부터 수백억원에 이르는 예산 뿐만 아니라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남다르다.

그런 연합뉴스가 주요 포털에서 퇴출신세에 직면하자 정치권이 나섰다. 물론 언론도 제각각 목소리를 내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대부분 한 목소리다. 과도한 이중제재이며, 언론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퇴출을 재고할 것을 말하고 있다. 이들 주장이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는 눈여겨봐야 할 듯하다.

시민이 알고 싶어 하고 알아야 하는 진실을 자유롭게 보도하는 것이 언론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은 어떤가. 알권리는 재단되거나 편중되기 일쑤다. 언론사 입장에서 알려야 하는 ‘알권리’를 더 강제하고 있는 셈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대한민국 언론을 질타할 마음도 없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자신이 없다. 그들만의 카르텔이 너무 견고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수틀리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이미 역사를 통해 많이 경험했다. 그때마다 언론의 자유를 외쳤지만 ‘모종의 단합’으로 보인 건 기자뿐일까.

‘연합뉴스 포털 강등’을 두고 언론계는 물론 정치권에 미친 충격파는 다소 강한 모양이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를 두고 한 후보가 말한 ‘불평등한 언론’이라 하소연한 것도 세간에 화두로 맴돌고 있다.

언론의 자유는 시민의 알권리를 전제로 한다. 시민이 알고 싶어 하고 알아야 하는 진실을 자유롭게 보도하는 것이 언론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은 어떤가. 알권리는 재단되거나 편중되기 일쑤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목숨마저 담보했던 뉴스에 앞서, 언론사(혹은 포털) 입장에서 알려야 하는 ‘알권리’를 더 강제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이라도 포털을 살펴보면 이러한 현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비슷한 내용의 기사는 거의 도배 수준으로 걸쳐져 있다. 그 뿐인가 특정 몇몇 언론사를 제외하면, 세상을 뒤엎을만한 사건의 기사가 아니고는 포털에서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

대한민국에는 중앙일간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백 개에 이르는 지역신문이 지역 소식을 담고 있으며, 전문지에는 어디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전문적인 지식이 담겨있다. 지역소상공인의 목소리와 절규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것도 지역신문이며, 소상공인 전문지다.

대통령 후보들에게 권하고 싶다. 언론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알권리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특정 언론을 넘어 다른 언론도 눈여겨 봐줬음 한다. 그게 언론 생태계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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