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발견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 26일 미국 3대 증시가 2% 이상 하락했다. S&P500은 전일 대비 2.27% 하락했고,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53%, 2.23%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 우려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에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 관련 시나리오별 전망을 내놓으면서,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더라도 성장주는 강세 환경에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델타가 우려 변이로 지정된 5월 중순부터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었던 9월 중순까지,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상대 성과가 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연구원은 델타 변이처럼 오미크론 변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더라도 성장주의 상대 성과가 가치주에 비해 우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미국 3대 증시 지수의 낙폭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미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속 여부가 결정할 것으로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델타 변이 때와 비슷하게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테이퍼링을 가속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은 미국 3대 증시 지수의 낙폭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가속 여부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현재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에 대해, 보고서는 경구용 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 잘 들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경구용 치료제를 통한 방역전략 전환이 가장 유력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 관련해서 보고서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규정하며,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최소 3개월 가량의 백신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백신 공백기간 동안 백신접종률과 상관없이 봉쇄 조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다시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빠른 재정정책 대응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수는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추가 하락 시 낙폭과 관련해,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난 26일 미국 증시에서 에너지와 금융, 산업 등 경기민감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코로나19 진단검사,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기대로 헬스케어 업종의 하락폭은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해,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백신 접종과 부스터 샷 접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백신 관련 종목과, 바이러스 확산이 용이한 겨울 도래로 코로나 확진자 증가가 예상돼 진단 관련 종목의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커버리지 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추천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 3상 중으로 향후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 여부와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포함될지 여부를 지속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바백스가 오미크론 타깃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개발에 성공하고 있으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CMO(위탁생산)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기이코노미 곽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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