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롯데 복합쇼핑몰이 인근 상권을 잠식한다며, 강서지역 중소상인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롯데 마이스 건축 중단을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롯데 복합쇼핑몰이 인근 상권을 잠식한다며, 강서지역 중소상인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롯데 마이스 건축 중단을 촉구했다.

방신전통시장, 송화벽화시장, 화곡중앙시장, 화곡본동시장, 남부시장, 까치산시장, 강서유통단지, (사)한국마트협회 등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가 마곡동 769일대에 공사중인 르웨스트(MICE) 복합쇼핑몰이 강서구 전통시장 전체를 몰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가 건축중인 르웨스트(마이스) 복합쇼핑몰은 ▲대지면적 3만1827㎡(9628평) ▲연면적 32만6061㎡(9만8634평)으로 초대규모 시설이다. 이 중 판매시설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이며, 영업장 면적은 약 5만5878㎡로 1만6732평에 달한다.

강서지역에는 르웨스트 뿐만 아니라 태영건설이 짓고 있는 원웨스트몰과 전 CJ부지에는 신세계 스타필드가 건립될 예정이다.

상인들은 기자회견에서, 복합쇼핑몰이 전통시장을 어떻게 몰락시키는지 공항시장의 몰락을 생생하게 지켜보면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공항시장은 강서구는 물론 인근 경기도 인근 지역의 상인들로 북적이던 전통시장이었으나, 롯데몰 공항점이 생기면서 공항시장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지금은 폐허가 된 상태라는 것이다.

조상현 공동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5년 1660개였던 전국의 전통시장은 2019년 1413개로 247개의 전통시장이 사라졌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형 복합쇼핑몰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국회는 유통산업발전법을 통과시켜 600만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줄 것을 강력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의철 한국마트협회 본부장은 “강서지역에 대기업 복합쇼핑몰이 건립되면 강서지역 중소장영업자들들은 모두 차가운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며, “우리는 살려달라고 외치기 위해 얼마전 강소구청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과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갈 뿐 우리 중소자영업자들의 마음은 하나도 헤아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은 “1995년 서울에 올라와 처음 자리를 잡았던 곳이 공항동이고 공항시장은 동생들과 같이 식사를 해결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공항시장은 그 옆에 생긴 롯데몰로 인해 완전히 망가졌다”며, “오랫동안 주민들과 함께 해왔던 상인들은 비정규 노동, 플랫폼 노동을 하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롯데가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중소상인과 상생방안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 그리고 자치단체는 복합쇼핑몰 규제 방안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각 당의 후보들 중 어느 후보가 재벌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을 방지하고 중소상인을 보호하는 명확한 정책을 내놓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표는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소상인들 일반 서민들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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