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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업일수록 많은 ‘핵심감사사항’ 주의깊게

감사위험 높거나, 유의적인 거래나 사건일 가능성 높아

기사입력2021-12-01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KAM(핵심감사사항)은 감사인이 회사의 지배기구와 커뮤니케이션을 한 사항 중에서 가장 유의적인 사항들로 선정된다. 금감원은 감사보고서 이용 시 핵심감사사항에 유의해야 한다며 지난해 상장사 전체의 핵심감사사항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중기이코노미
금융감독원은 “정보이용자는 KAM(핵심감사사항)이 갖는 정보효과를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보고서 활용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상태 및 경영성과 뿐만아니라 KAM 기재사항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30일 당부했다.

KAM(핵심감사사항)은 감사인이 회사의 지배기구와 커뮤니케이션을 한 사항 중에서 가장 유의적인 사항들로 선정된다. 또 KAM 선정이유, 감사방법 등을 감사보고서에 기재해 정보이용자의 이해도를 제고한다.

지난 2017년 12월 도입된 KAM은 2018년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서 2019년 자산 1000억원 이상으로, 2020년에는 코넥스를 제외한 전체 상장사로 적용대상이 확대됐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KAM이 적용된 12월 결산법인은 2212개사로, 2019년(1312개사)보다 68.6% 증가했다.

금감원이 이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KAM을 분석한 결과, 1사당 평균 1.09개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사당 평균 KAM은 대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계속 줄어들었다. 자산 2조원 이상이 대상이던 2018년에는 1사당 평균 1.76개였으나, 2019년 자산 1000억원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하자 1.18개로 줄어든 바 있다.

금감원은 “자산규모가 큰 회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및 대형 회계법인이 감사한 회사가 KAM 개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산규모 커질수록 KAM 개수 많다=실제로 기업규모별로 보면, 자산규모가 커질수록 KAM 개수가 많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의 1사당 KAM 개수는 1.46개를 기록했다. 1000억원 미만(0.97개), 1000억~5000억원(1.10개), 5000억~2조원(1.22개)의 KAM 개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KAM 개수는 1.21개로, 코스닥시장 상장사(1.02개)보다 18.6% 많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13개), 도·소매업(1.13개), 제조업(1.10개)의 평균 KAM 개수가 업종 평균(1.09개)보다 많았다.

◇수익인식, 손상, 재고자산 순 많아=KAM 기재 항목은 수익인식(36.8%), 손상(24.9%), 재고자산(10.9%), 공정가치 평가(8.3%) 등의 순으로 많았다. 금감원은 “대체로 감사위험이 높거나 경영진의 판단이 수반되는 항목들”이라고 설명했다.

공통적으로 기재비율이 높은 수익인식과 손상을 제외하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공정가치 항목, 2조원 미만 상장사는 재고자산 항목의 기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정가치 평가가 주요 이슈인 금융업을 영위하는 상장사의 자산총액이 대부분 2조원 이상인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판단했다.

건설업은 업종 특성(수주산업)상 수익인식 기재 비중(88.3%)이 월등히 높았다. 도·소매업은 손상, 수익인식 순으로 KAM 기재비중이 높았고,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재고자산의 기재 비중도 높았다.

금융업은 금융자산·부채 보유 비중이 높아 손상, 공정가치 순으로 KAM 기재비중이 높았고, 기타항목(18.3%)으로 보험의 기재비중(7.8%)도 다소 높게 나타났다.

KAM 적용 3년차인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168개사)에 대해 내용상 기재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일부 회사는 KAM 선정 이유 기술시 개별기업의 구체적이고 특유한 상황보다는 일반적·추상적인 내용을 기술해 재무제표 이용자의 이해도를 저하시킬 우려가 있었다.

금감원은 감사인들이 다양한 KAM을 선정하고 충실히 기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정보이용자에게는 감사보고서의 KAM 기재사항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KAM은 감사인이 회사의 지배기구와 협의해 재무제표 감사에서 가장 유의적인 사항을 선정한 것이므로, 감사위험이 높거나 경영진 판단이 수반되는 항목, 유의적인 거래나 사건 등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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