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물류비 급등…수출입 기업 속수무책

2025년
5월 23일(금)

중기이코노미TV 경영정보 오피니언 우린 중기인 예술을 읽다 핫클릭

보내는 기사	코로나발 물류비 급등…수출입 기업 속수무책

Live 중기산업뉴스

코로나발 물류비 급등…수출입 기업 속수무책 물류비 정상화 시점 “내년 이후” 전망 우세…정부, 바우처 사업 예정

기사입력2021-12-13 14:57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수출입 기업들이 부담하는 물류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올랐다. 글로벌 해운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4월 850선에서 올해 11월 4560선으로 5.4배 증가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코로나발 물류난과 물류비 부담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물류난 대응계획을 수립한 수출입 기업은 10곳 중 4곳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수출입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수출입 물류 전망과 기업의 대응과제’를 조사한 결과, 물류난 대응계획을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39%에 그쳤다. 전체의 61%는 ‘아직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이 물류난 대응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50.3%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어서 ‘정보 부족’(16.2%), ‘자금 부족’(8.4%), ‘인력 부족’(5.6%)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응으로 충분하며 별도 계획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2.3%였다.

수출입 기업들이 부담하는 물류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올랐다. 글로벌 해운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4월 850선에서 올해 11월 4560선으로 5.4배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이 빠른 시일 내에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도 문제다. 내년 수출입액 대비 물류비 비중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47.8%, 증가할 것이란 전망은 4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8.8%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으로 해외항만·내륙운송 적체가 심화될 경우 운임지수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내년에도 수출입 물류비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영업이익 감소(54.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제품의 가격경쟁력 저하’(16.7%), ‘해외거래처 감소’(11.7%), ‘보관 등 비용 증가’(11.7%) 등의 우려가 있었다.

수출입 물류난이 정상화되는 시기에 대해서 대부분 기업들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44.0%의 기업이 2022년 하반기라고 답했다. 2023년이란 응답도 40.7%에 달했다. 반면 2022년 상반기라는 예상은 8.7%에 그쳤다. 2024년 이후(5.7%)라는 전망도 있었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물류대란은 기존 경제위기와 달리 수요와 공급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영향을 미쳐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이라면서 “선복량 증가, 항만 하역 대기시간 감소 등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서서히 해소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부터 병목현상이 완화되다가 하반기에는 물류난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물류비 등 금융지원 필요”=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수출입 물류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될 경우 어려운 점에서도 응답기업의 38.7%가 ‘운임 등 물류비 급등’을 꼽았다. 이어 ‘선박·항공 확보 애로’(21.0%), ‘컨테이너 부족’(17.7%), ‘해상운송 지연’(16.7%) 등을 지목했다.

내년도 수출입에서 물류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32.7%가 미주지역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유럽(27.3%), 동남아(14.0%), 동북아(7.7%), 중동·아프리카(4.7%) 순이었다.

수출입 물류난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기업의 39.7%가 ‘운임 등 물류비 및 금융 지원 확대’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선박·항공 공급 확대’(23.0%)가 많았으며, ‘항만 적체 완화 및 컨테이너 확보 지원 확대’(16.0%), ‘선복 지원 확대’(8.0%), ‘물류정보 제공 강화’(8.0%), ‘장기운송계약 등 운송계약관행 개선’(3.3%) 등을 요청했다.

서덕호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최근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글로벌 수출입 물류난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업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는 물류비 지원 등 단기 처방뿐만 아니라 선박·항공 공급 확대 등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물류난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국제운송비, 해외현지물류비 등을 지원하는 2022년도 물류 전용 수출바우처사업 기업 모집을 12월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