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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물가는 안정세…12월 상승폭 둔화 전망”

KB증권, 국제유가 하락과 신선식품 가격 안정으로 물가상승폭 둔화

기사입력2021-12-15 09:55
곽수연 기자 (sooyeon@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2월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고 내년 물가는 안정세를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월 물가상승을 이끈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1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12월에는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고 내년 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KB증권 보고서를 보면, 1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3.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3.2%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는 8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넘어서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에너지물가도 1.9% 상승했다. 10월(2.4%)보다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다.

KB증권은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한 11월 물가에 대해, 석유류와 신선채소 포함 식품 가격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11월 석유류 가격은 10월보다 5.1% 추가 상승했는데, 지난해 11월보다는 35.5%나 올랐다. 신선채소는 가뭄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10월보다 8.1% 상승했다. 이에 전체 신선식품 가격이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12월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효과로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신선식품 가격도 차츰 안정세로 전환하며 물가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3.4% 내외 상승하며, 11월보다 상승폭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11월을 정점으로 12월에는 물가상승폭 둔화를 전망한다”며 “11월 물가 서프라이즈의 주된 요인이 국제유가 상승과 신선채소 등 식품가격 상승인 만큼, 지금의 상승속도가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3% 후반에서 4%대 초반을 기록한 이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물가 하락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유 근원물은 지난 11월 9일 84.2달러에서 12월 초 66.5달러로 20.9% 하락했다. 에너지가격 하락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각국 정부의 봉쇄조치 강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연진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항목 중 2%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품목의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 둔화에 대해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내년 물가에 대해, KB증권은 “한국은행의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과 내년 초 예상되는 금리인상은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압력을 제약할 요인”이라며, “정부의 물가관리 의지가 더욱 확대돼 2022년 예상되는 공공서비스 가격인상도 이전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는 2.0% 내외로, 상반기까지는 2%대 중반 수준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에는 2%를 하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2년 1분기 소비자물가가 KB증권 예상보다 높은 3%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기이코노미 곽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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