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률이 3년 연속으로 법정 한도의 절반에 못미치는 대기업 계열사가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고용률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고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기관 및 기업의 명단을 공표했다. 

장애인고용법은 국가와 지자체, 공공기관에 장애인 고용률 3.4%의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민간기업의 의무고용률은 3.1%다. 

명단 공표대상은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은 의무고용률의 80% 미만, 민간기업은 의무고용률의 50% 미만인 경우이면서, 장애인 고용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곳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해 올해 5월 사전예고된 곳 중에서, 올해 11월까지 신규 채용이나 구인 진행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515곳이 최종 공표됐다. 코로나로 어려운 기업 고용상황을 고려해 여행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해당하는 경우 등은 제외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대기업집단 중 최근 3년 연속 공표에 포함된 곳은 GS엔텍, 자이에너지운영주식회사, 교보증권, 아시아나IDT, 미래에셋생명보험, 미래에셋컨설팅, 코오롱베니트, 한진정보통신으로 총 8개사다. 

이 밖에 민간기업은 총 485개소로 300~499인 기업이 229개소, 500~999인 기업이 172개소, 1000인 이상 기업이 84개소 순이었다.

지방자치단체 중에는 울릉군과 증평군이 공표 대상이 돼 국가기관 중 유일하게 명단공표 대상에 포함됐다. 공공기관은 총 28개소이며 국방기술품질원, 한국전기연구원은 7년 연속 대상에 포함됐다.

고용노동부는 “명단공표는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해 사전예고 됐더라도 구인진행 등을 통해 고용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공표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황보국 통합고용정책국장은 “내년부터 정부는 장애가 있는 근로자를 신규 채용한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고용장려금을 신설하는 등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기관과 기업이 합심해 장애인 고용의 사회적 책임을 함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