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1월까지 전자상거래 수입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건강식품이 19.4%로 가장 많았고, 의류가 17.7%로 뒤를 이었다. 사진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지난 11월 인천본부세관 물류센터 <사진=뉴시스>

20대부터 50대 사이 인구 절반 가까이가 해외직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30일 발표한 ‘2021년 전자상거래 수입 주요 특징’에서, 올해 전자상거래 수입의 주요 특징을 ▲최대 ▲2명 중 1명 ▲40대·남성 ▲건강식품 ▲광군제·블랙 등 5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먼저, 올해 전자상거래 수입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전자상거래 수입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한 41억50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 수입금액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건수는 지난해보다 40.6% 증가한 7900만건으로, 11월까지 이미 지난해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관세청은 올해 사상 최초로 8000만건 돌파를 예상했다. 하루 평균 23만1000건이 해외직접구매 형태로 수입됐다.

해외직구 인원이 크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사업자 등을 제외한 개인 해외직구 구매자의 91.5%가 20대부터 50대 사이 연령대로 총 1307만명에 달했다. 이는 같은 나이 인구(3020만명)의 47.3%에 달하는 비율이다. 우리나라 20대부터 50대 사이 2명 중 1명이 해외직구를 이용했다는게 관세청의 분석이다.

연령층은 40대가 32.3%로 가장 많았고, 30대(30.5%)와 50대(15.6%)가 뒤를 이었다. 성별을 고려하면 40대의 남성이 전체 직구 구매건수의 16.5%를 차지하며 해외직구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다음으로는 30대·여성(15.9%)의 비율이 높았다.

◇초대 인기품목은 건강식품·의류=올해 들어 11월까지 전자상거래 수입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건강식품이 19.4%로 가장 많았고, 의류가 17.7%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가전·컴퓨터(10.4%), 신발류(7.3%), 핸드백·가방(6.8%)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보다 수입금액이 크게 상승한 품목으로는, 식품류가 44.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 서적류(40.5%), 신발류(28.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 보면 상대 국가가 점차 다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당시에는 전자상거래 수입의 82.6%가 미국발이었으며, 수입국가 수는 74개국이었다. 올해들어 수입국가 수는 159개국으로 늘어났다.

올해 전자상거래 수입 주요 국가 1위는 여전히 미국(40.2%)이었지만 중국(22.5%), 독일(8.6%), 영국(7.1%), 일본(6.3%) 등으로 다변화됐다.

미국은 건강식품의 수입 비중(39.2%)이 크며, 의류(14.0%)와 식품류(6.8%)의 수입도 많았다.

2015년 이후로는 중국으로부터의 전자상거래 수입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당시 3.4%에 그쳤던 중국 수입비중은 2018년 12.3%로 처음 두자리 수를 넘어선 뒤 2019년 15.2%, 2020년 18.5%를 기록한 후 올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올해 수입금액이 크게 상승한 국가로는 536.7% 늘어난 태국이 대표적이다. 태국은 식품류 등의 국내 수입 증가로 전체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태국은 식품류(484.5%)의 증가가 가장 컸고 의류(344.3%), 화장품·향수(188.4%)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대목=전자상거래 수입은 중국의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말) 등 연말 해외 대규모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연중 4분기에 크게 증가하는 계절성을 보였다.

올해 11월 수입도 연중 최대치인 4억5000만 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이러한 경향은 1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환경에 발맞춰 해외직구 이용자 및 관련 신생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전자상거래 수입 통계 등 유익한 정보 제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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