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펀드(기금) 결성실적이 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결성실적이 9조원을 넘은 것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2021년 벤처투자조합 결성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 실적은 9조2171억원으로 2017년(4조5856억원)이후 2배 증가했다. 이는 창투사의 자본금 요건완화, 2020년 8월 벤처투자법 시행, 유한책임회사의 펀드 결성요건 완화 등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신규로 결성된 벤처펀드를 결성규모별로 나누면,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2020년(67개)보다 약 2.6배 증가하면서 가장 큰 비중(42.6%)을 차지했다. 소규모 펀드는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 유한회사·유한책임회사(LLC)가 약 58.1%를 차지하며, 소규모 펀드 결성을 이끌었다.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2020년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11개가 최초로 결성된 이후 2021년 41개로 급증하기도 했다. 전체 벤처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1%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결성액도 3786억원으로 전체의 4.1% 비중을 차지했다.

민간자금 중심의 벤처펀드도 확대됐다. 지난해 벤처펀드 출자자 현황을 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2조7429억원(29.8%), 민간부문 출자가 6조4742억원(70.2%)으로 나타났다. 모태펀드의 비중은 2020년 18.2%에서 2021년 17.3%로 낮아졌고, 민간출자는 2조원 가까이 늘어 전체 벤처펀드 결성증가액(2조3000억원)의 대부분인 약 81.2%를 민간자금이 채웠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2021년 벤처기금(펀드)가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9조원을 돌파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이며, 특히 모태기금(펀드)의 비중은 낮아지면서도, 제도적인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민간자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과 말했다 또 “중기부는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제2벤처열기(붐)를 더 확산하되, 민간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투자자들 모두 벤처투자 생태계의 건전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이라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