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이석훈 대표는 지난 1년간 배달특급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지역 사업과 연계한 중소기업 이커머스로 발전시키고, 또한 전국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김준호 기자>   ©중기이코노미

올해로 취임 3년을 맞는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이석훈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1년간 배달특급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지역사업과 연계한 중소기업 이커머스로 발전시키고, 또한 전국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공공배달앱 ‘배달특급’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2020년 12월 경기도 화성·오산·파주 3개 지역에서 처음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특급은 출범 1년 만에 성남시를 제외한 경기도내 30개 시군에서 모두 도입했다. 이달 10일 기준 배달특급 누적거래액은 1100억원을 넘어섰으며, 경기도내 66만명의 소비자가 이용하고 있다.

“2020년 4월에 민간 배달사업자들이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소상공인이 문제점을 제기했고,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죠.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전 지사가 공공의 영역에서 배달플랫폼을 만들어보자라는 아이디어를 냈고요, 저희 경기도주식회사가 사업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누구도 안 가본 길을 가려다보니 어려움도 많을수 밖에 없다. 이 대표는 공공이 과연 민간사업자와 경쟁이 가능한가, 또 시장의 영역에 참여해 경쟁하는게 옳은가 등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었고, 무엇보다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이석훈 대표가 처음 취임했을 때, 경기도주식회사는 자본잠식 상태로 폐업 결정이 난 상황이었다. 새로 부임한 이재명 전 지사는 폐업 대신 경기도주식회사의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결정했다. 배달특급은 경기도주식회사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가질 수 있는 첫 주력 사업이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의 간절함이 배달특급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바탕의 힘이었다고 회상했다.

전국 최초 민관합작 방식의 공공배달앱 안착

배달특급은 전국의 공공배달앱 중에는 최초로 민관합작 방식을 선택했다.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적 영역의 행정력과 사적 영역의 기술력이 결합한 것이 배달특급 성공에 주효했다.

<자료=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공공에서 만든 앱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기 위해 꾸준한 보수 유지와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최근에 개편된 ‘선택형 리뷰’ 기능은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를 위한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배달특급은 처음 사업 추진당시 가맹점주들이 일부 무분별한 악성 리뷰로 인해 고통받는 사례를 막기 위해 별점부여만으로 음식을 평가하도록 했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음식에 대한 상세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음식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문구 선택형 리뷰로 음식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면서도 악성 리뷰를 막을 수 있게 했다. 배달특급이 내세우는 상생플랫폼이라는 가치에 맞게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를 위한 방향으로 기능을 개선한 것이다.

또, 지역화폐와 연계해 꾸준히 프로모션을 개발하고, 가맹점주만을 위한 혜택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이벤트도 제공하고, 프랜차이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선택권을 확충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도 있었다.

무엇보다 경기도 소상공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경기도 내 지자체의 협조, 또한 현명한 소비에 동참한 경기도민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다.

“종합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

<자료=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배달특급은 이제 1년차로 그동안 경기도내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는 등 외연을 넓혀왔다. 이석훈 대표는 이제 플랫폼을 또 다른 사업영역으로 확장하고 기능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지금까지 건물의 기초를 다지는 단계였다면, 앞으로 단단한 골조와 외장을 올리고 성공적으로 홀로서기를 해나가는 과정에 접어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양극화 또한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플랫폼의 등장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배달특급과 같은 서비스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주는 사업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국의 공공배달앱과 ‘전국공공배달앱상생협의회’를 만들어 운영을 하고 있고, 또 법조·언론·학계·산업계가 연합해 ‘공공플랫폼연구회’도 만들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공공플랫폼을 운영하는 기관의 독립성과 공공성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정부분 지방정부의 예산이 집행되고 공공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료주의에 젖지 않은 혁신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지켜줄 필요도 있다. 또, 공익사업으로 축적된 데이터와 성과가 민간의 소유로 흘러가기 않고 공공의 영역에서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에서 배달특급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기반으로 올해는 배달특급의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14일에는 서울 성동구청과 공공디지털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향후 경기도 경계를 넘어 여러 지자체와 손을 잡고, 인프라 구축 및 회원 유치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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