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은 애완동물을 뜻하는 영어 ‘pet’과 가족을 뜻하는 ‘family’의 합성어다. 반려견을 단순한 애완견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가족의 한 구성원인 것처럼 보살피는 이들을 말한다. 이러한 ‘펫팸족’이 1000만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다’라는 말에 반려가구의 88.9%, 일반가구의 64.3%가 동의했다. 반려동물을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감정을 가진 인격체로 대우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가 올해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신발, 모자 등 의상은 물론이고 펫보험, 강아지 유산균, 애견 전용 장례식장까지 등장했다. 펫시장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펫코노미(반려동물을 위한 소비, Pet+Economy) 열풍’에 힘입어 관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펫팸족 공략에 속도 내는 유통업계=일단 유통업계의 발 빠른 펫산업 라인업 확장이 이목을 끈다. 반려동물 사료나 용품 중심에서 펫팸족의 다양한 취향 및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6년 펫 케어 브랜드 ‘휘슬’ 라인을 선보인 애경산업의 경우, 샴푸·치약 등 위생용품 위주에서 반려동물 액상형 간식 등 식품으로까지 확대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일명 ‘펫 전문매장’을 새롭게 구성했다. 병원, 미용실 등 반려동물을 케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펫 전용 가전제품, 가구 등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도 반려동물 전문관을 신설하고 관련 콘텐츠를 매장에 채워 펫코노미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 한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매장에서 상주하는 직원들을 실제로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로 채용했을 정도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통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펫코노미(Pet+Economy) 열풍’에 힘입어 관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아울러 한국동물약품협회는 국내 동물약품 시장규모가 지난 2015년 5445억원에서 꾸준히 성장해 2020년에는 8871억원까지 성장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렇게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다보니 제약사들은 반려동물 전용 전문의약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의 장·피부·관절·구강 건강 개선 기능성 특허 유산균 제품을 개발해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일명 ‘치매’ 치료제를 출시했다. 동국제약은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를 출시하며 펫산업 내 의료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반려동물과 제주도 여행 어때요”=이들 못지않게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업계는 숙박업계와 항공사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에 제한이 생기자 제주도 등 국내여행에 수요가 몰리면서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도 잦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반려동물 동반여행’ 관련 협업연구 결과에선 동반여행지 상위 3곳으로 제주, 서울, 부산이 꼽혔다.

숙박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숙소 수요(거래액 기준)가 지난해 8월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반려동물 운송실적으로도 반려동물과의 동반여행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데, 에어부산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35% 가량 늘어난 총 1만1097마리의 반려동물을 운송했다고 한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