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투자 금액은 7조6802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7일 발표한 2021년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에 유망산업으로 부상한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벤처투자 금액이 전년대비 2조5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벤처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정보통신기술서비스의 벤처투자액은 2조4283억원으로 2020년 보다 125.6%(1조3519억원)늘었다. 단일 업종에서 처음으로 투자액 2조원을 넘어섰다. 유통·서비스업은 1조4548억원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전자상거래업이 부각되면서 2020년보다 100.9%(7306억원)증가했다. 바이오·의료분야는 1조1970억원으로 2020년 이후 증가세를 유지해 40.1%(4800억원) 늘었다.

업종별 투자 트렌드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변화가 뚜렷하다. 2011년 투자 상위 3개 업종은 전기·기계·장비, 영상·공연·음반, 정보통신기술제조 분야였지만, 지난해 상위 3개 업종은 코로나 시대 유망산업인 정보통신기술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였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도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조119억으로 집계됐다. 전체 벤처투자 중 비대면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2.2%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을 업력별로 보면,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과 후기기업(업력 7년 초과)의 투자 유치 금액은 각각 1조8598억원, 2조3390억원으로 40.8%, 86.0% 늘었다. 중기기업(업력 3년~7년 이하)은 3조4814억원으로 2020년 보다 101.6% 증가했다. 중기기업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창업단계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투자 또는 스케일업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기부 권칠승 장관은 “벤처투자가 지속 성장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벤처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이고, 국내 벤처투자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수도권에 쏠린 벤처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조만간 구체적인 지역투자 확대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