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기대편익 모두달라 유인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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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 기대편익 모두달라 유인정책 필요 자금 부족·시스템구축 어려움이 기업 특성 관계없이 제약요인

기사입력2022-02-22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기업의 규모와 업종에 따라 디지털 전환으로 기대되는 편익이 천차만별인 만큼 디지털 전환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또 기술적용 수준은 어느 정도가 적합할지 등 디지털 전환 환경을 우선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전략’을 보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의 채용 및 활용에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 조직의 총체적 전환으로 진화하고 가치창출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전환에서 진정한 혁신의 조건은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며, 기술적 구현이 가능하고 경제적 의미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 기대편익 크지만=중소기업의 새로운 디지털 도구와 서비스 실행은 혁신, 글로벌화, 성장의 장벽으로 작용했던 기업 규모 이슈를 극복할 수 있는 등 많은 잠재적 편익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IoT,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했을 때 기업의 동조성, 시제품 설계, 의사결정 및 자동화 역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또 새로운 디지털 기술은 내부 가치사슬의 운용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상품차별화 및 시장분할 역량을 증대시키는데도 기여한다. 다양한 수요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거래비용 절감, 비용요인 감소, 금융기술인력 등 전략적 자산에 대한 접근성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은 거의 모든 디지털 기술 영역에서 기술 적용이 지체되고 있다. 특히 중기업 보다는 소기업이 더 지체되고 있는데, 디지털 전환에서 기업 간 격차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산업별 격차도 상당하다. 정보통신서비스 같은 디지털 집약 서비스 부문은 높은 수준의 디지털화 진전을 보인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수송, 건설, 제조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디지털 전환 격차는 중소기업 성장 패러다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져올 편익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있어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유인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이 국가적 정책 어젠다이며 새로운 산업생태계 고도화전략의 일환이라고 한다면, 기대편익을 발굴하는 것을 기업의 몫으로 방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금부족, 시스템구축 어려움=산업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투자자금 부족 ▲기업 특성 맞춤형 디지털 전환 시스템 구축 어려움 ▲사후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 부담 등 3개 요인이 기업 특성에 관계없이 디지털 전환의 주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편익을 구체화할 수 있는 투자 유인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서는 다종다양한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환경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이 설계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종, 영위시장 특성, 기업 규모 등에 따라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 정도와 기술 적용 수준이 다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충분히 반영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높은 수준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담조직이나 전문인력 필요성이 크지만, 많은 중소기업이 이에 대한 준비와 여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정책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봤다.

이와 더불어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 단계·수준에 대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며, 정책 대상과 성과를 식별하는데 적용되는 스마트제조시스템 구축단계 평가체계를 좀더 다양화·유연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