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의 소비 비중이 늘고, 브랜드 경쟁력 지수(BPI)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14일 발표한 ‘2022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1년 기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문화 콘텐츠 소비 중 한국 문화 콘텐츠 비중은 27.4%로 전년 대비 5.9%p증가했다. 소비 규모는 미용이 31.7%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드라마 31%, 패션 29.2% 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 한류 콘텐츠 소비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드라마(53.5%), 영화(51.8%), 예능(51.5%) 등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 높게 나타났다. 비대면 소비, 온라인 콘텐츠 소비 보편화와 함께 넷플릭스를 통해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와 자국 내 한류의 인기가 높다고 답한 비율은 모든 조사 분야에서 전년보다 5.9%p 증가했다. 인기 분야는 드라마(37.3%), 예능(32.9%), 미용(29%), 게임(23.7%), 출판(22.2%), 음식(17.1%)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좋아하는 한류 콘텐츠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드라마는 오징어게임이 21.2%로 1등을 차지했다. 이어서 사랑의 불시착 2.2%, 빈센조 1.9% 순이었다.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26.7%, 블랙핑크가 10.4%로 지난해에 이어 1,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이 한류 콘텐츠를 주로 접촉하는 경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었다. 영상과 음악 콘텐츠를 많이 사용했으며, 음악이 8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류로 높아진 국가이미지는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여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1.8%가 ‘한류 콘텐츠가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이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또, ‘잘 모르는 브랜드라도 한국산이라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0%로 지난해보다 7.4%p 늘었다.

한류콘텐츠의 브랜드 경쟁력 지수는 지난해 61.6점으로 2020년 보다 3.1점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한식(67.6점), 미용(65.3점), 영화(64.3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한류의 인기가 상승했지만, 부정적인식도 함께 높아졌다. 2021년 기준 반한류 공감도는 30.7%로 2020년(24.4%)보다 6.3% 늘었다. 주요 원인으로는 지나친 상업성(25.1%)과 자국 콘텐츠 산업 보호 필요성(22.7%) 등이 지적돼 상대국의 문화적 동반성장을 지원해 우호적 인식을 조성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중국·일본·프랑스·영국 등 해외 18개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8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기이코노미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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