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이 넘어가고 있는 택배노조의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사회적 합의기구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녹색소비자연대, 민생경제연구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유미화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위원장은 CJ 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를 이행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도 행동을 보이고, 사회적 합의기구 재가동에 즉각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토부와 국회에는 택배기사 과로사방지를 위한 사회적합의기구를 재가동해서, 사회적합의 주체가 참여한 가운데 합의 이행 추진여부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해 국회와 정부, 택배사업자, 과로사대책위, 소비자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한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두 차례에 걸친 합의문 도출을 통해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택배기사에게 분류작업을 떠맡기지 않고, 택배비 인상요인을 반영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유미화 상임위원장은 “소비자단체가 소비자 부담 증가라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난 6월 사회적 합의에 기꺼이 동참한 것은 택배노동자들의 생명안전과 처우개선이라는 대의에 동의했기 때문”이라며, “사회적합의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소비자는 정확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월 국토부가 단독으로 이행여부를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해 사회적합의에 참여한 소비자단체와 민생단체가 함께 참여한 사회적합의기구에서 택배 관련 사회적합의 이행여부 점검이 다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파업에 대해서는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의 노사갈등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회적합의 이행의 촉구이자, 사회적합의 내용을 어떻게 완성시켜 갈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책임요구”라며, ‘택배기사 과로방지를 위한 사회적합의기구’가 책임있게 나서서 파업과 단식농성이 더 이상 장기화되지 않고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