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복합쇼핑몰입점저지전국비대위가 21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비대위>

재벌복합쇼핑몰입점저지전국비대위(이하 비대위)가 21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진철 비대위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송정 전통시장 앞에서 자영업자들을 죽이는 대형 복합쇼핑몰 입점시켜야 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우리 자영업자들은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죽어가는데 유통재벌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을 공언하는 것은 윤석열 후보가 진정 자영업자들을 위한 후보인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며, “광주 송정시장 인근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온다면 40~50년 그 자리에서 상권을 일궈온 전통시장,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이 한순간 길거리로 나앉고 말 것이다. 서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서민들을 죽이는 그런 후보가 되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514개의 대형마트가 운영 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포화상태라고 발표한 270개를 넘어선지 오래다. 또, 복합쇼핑몰·아웃렛은 2014년 58곳에서 2021년 155곳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반면 전통시장은 1660개(2005년)에서 1413개(2019년)로 247곳이 사라졌다. 비대위는 단순하게 계산해도 14만5000여명의 생계가 사라진 셈이라고 했다.

김은정 참여연대 간사는 기자회견에서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 당장은 가까운 곳에 복합쇼핑몰이 있으면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에서 장사를 하던 중소상인들이 문을 닫게 되고 이들의 소득이 줄어들면서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소비자도 지역경제의 주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의 입지 결정 단계에서부터 지역에 미칠 영향이나 상생 노력 등에 대한 검토가 면밀히 이뤄져야 하나, 윤석열 후보의 문제는 이러한 고려 없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지역 내 갈등의 불씨를 던졌다”며, “대규모점포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 규제와 지역중소상인들과의 상생,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선택권 보장 등 고려하고 입지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 필요한 공약을 이분법적으로 접근해 갈등을 초래하는 윤석열 후보를 규탄한다”고 했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지난 70년간 자산격차, 소득격차, 빈부격차 등이 계속 확대되어 왔다. 사회가 불평등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소상인을 죽이고 결국 대기업을 위한 정책인 복합쇼핑몰 입점을 당당히 선언하고 나섰으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즉각 철회하고 중소상인들에게 사과할 것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할 것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등 관련 법안을 즉각 처리할 것 등을 요구하고, 항의서한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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