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국내 도입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23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예탁결제원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나날이 가속화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변화 속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금융 서비스가 제도권 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증권형 토큰의 발행, 유통과 관련한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증권형 토큰이란 주식·채권 등 증권의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에 내재시킨 가상자산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가자에 의해 인증·공유되는 분산장부에 기록된다. 

이에 따라 예탁원은 중장기 로드맵 마련을 오는 11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예정된 관련 연구용역을 통한 가상자산 입법도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증권형 토큰 법제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한국법제연구원에 의뢰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증권형 토큰 도입을 위해 테스트 플랫폼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반 등록관리 개념 검증을 완료했다. 

최정철 전략기획본부장은 “각국의 입법례를 비교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게 이번 용역의 골자”라고 밝혔다. 또 “독일은 작년 6월부터 우리나라의 전자증권법에 해당하는 새로운 법을 제정해 가상자산 관련 내용을 입법화한 사례가 있다”며 “이런 선례를 고려해 향후 새 정부가 출범해서도 가상자산 입법과 관련해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가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