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국내 부실징후 산업군의 비중이 상승하고 양호 산업군 비중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그간 저금리와 코로나19 특별금융에 의존해 온 부실징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산업과 기업의 구조조정 압력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산업과 기업의 부실징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는 “2020년 기준 기업들은 부실징후 산업군에서 활동하는 패턴이 지배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산업과 기업의 부실징후 진단 등 산업·기업 간 통합의 관점에서 구조조정 압력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인 기업들을 부실징후 기업군으로, 100% 이상인 기업은 양호 기업군으로 분류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을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를 의미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부실징후 기업군의 비중이 상승하고, 양호 기업군의 비중은 하락했다.

부실징후 기업군 비중은 외감기업 기준으로 2009년 22.1%에서 2020년 32.8%로 상승했고, 상장사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30.4%에서 39.4%로 상승했다. 2020년 부실징후 기업군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산업의 부실징후 변화 역시 2010년부터 2020년 초반까지 부실징후 산업군 비중이 상승하고, 양호 산업군 비중은 하락했다.

보고서에서 연도별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부실징후 기업과 양호 기업 모두 부실징후 산업군에서 기업활동을 영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분기별 데이터에 의하면, 2021년 들어 경기회복으로 양호 산업군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이것은 단기적인 경기 변동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고, 또 부실징후 기업과 산업의 분포상 구조조정 압력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향후 경제 여건이 변화해 금리가 인상된다면, 그동안 저금리와 코로나19 특별금융에 의존해 온 부실징후 기업들 중 적어도 일부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기업 구조조정 압력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의 부실성과 기업의 부실성이 상호 의존하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산업과 기업의 부실징후 진단은 물론 구조조정 압력에 대한 대응도 양자 간 통합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양호 산업군에 속한 부실징후 기업군 ▲양호 산업군에 속한 양호 기업군 ▲부실징후 산업군에 속한 부실징후 기업군 ▲부실징후 산업군에 속한 양호 기업군으로 산업과 기업을 구분하고 구조조정 압력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양호 산업군에 속한 부실징후 기업군=신규투자 유망기업의 경우 투자 지원을 검토하고, 경영부실 기업의 경우 사업 재편이나 구조조정을 유도한다. 과잉 공급 분야는 선제적 사업 재편이 요구된다.

◇양호 산업군에 속한 양호 기업군=이 영역의 기업군을 두텁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 최근 이 영역의 기업들이 줄어들어 신성장동력 창출의 성과가 미흡해 향후 신기술, 신성장동력 창출에 역점을 둬야 한다.

◇부실징후 산업군에 속한 부실징후 기업군=부실산업과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부실기업과 부실산업에 투입된 자원을 새로운 분야로 원활히 이전하고,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부실징후 산업군에 속한 양호 기업군=이 영역은 현재 정상기업이지만 산업경쟁력 약화로 부실기업으로 전락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영역이다. 경쟁력이 약화된 업종에 대해 기업활력법의 사업 재편 활성화 등을 통한 선제적 사업혁신과 구조조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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