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대규모점포입점점주협의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등은 3일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최소보장임대료 계약 행태를 규탄했다. <사진=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수원 지역 홈플러스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2021년 12월 약 18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최소보장임대료인 960만 원을 내야만 했다. 매출액의 절반을 임대료가 차지한다. 다른 매장은 1100만원의 매출에 750만원의 임대료로 내, 매출 대비 임대료가 64%에 달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대규모점포입점점주협의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등은 3일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계약 행태를 갑질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도 홈플러스가 입점 점주를 대상으로 최소보장임대료 계약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소보장임대료란, 입점 업체의 매출액이 기준액 미만일 때는 정액 임대료를 부과하고, 이상일 때는 매출액에 비례해 정률로 임대료를 내는 방식을 말한다.

입점점주들은 기자회견에서 상품대금과 인건비, 고정지출비와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면 매달 500만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며, 이런 상황이 2년여에 걸쳐 누적돼 왔다고 호소했다.

또, 최소보장임대료 계약을 거절할 경우 폐점이 우려돼, 점주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최소보장임대료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순중 대규모점포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은 “입점 점주와 본사의 사이는 이익은 공유하고, 부담은 나누는 파트너 관계”라며 “입점 점주와 함께 어려운 코로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소보장 임대료 계약을 폐지하고 예전과 같은 정률 수수료 계약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강경모 협의회 부회장은 “저는 월 순매출 450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가세를 포함 940만원을 내고 있다. 기준을 넘으면 매출액의 19%를 수수료를 적용한다. 코로나19 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저희 매장은 45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 적이 없지만 홈플러스는 높은 목표 매출액을 설정해놓고 달성 못할 시에는 매출이 얼마가 되었던 부담스러운 월세를 받아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심각하던 이 몇 달간 매출은 1700만~1800만원 수준으로 고정 월세가 40~50%에 달한다. 인건비라도 줄여보고자 마트가 휴무하는 이틀 빼고는 12시간씩 한달 내내 근무하고 있지만 매달 적자는 기본이 되었고, 기본적으로 인간다운 삶조차도 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호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사무국장은 “자영업자들은 보통 계약할 때 수수료를 고정 비율 또는 매출 비례의 두 가지로 나뉘어지는데, 이는 임대인이 수익성 또는 안정성 중 어느 것을 고려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최소보장임대료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 두 가지 모두를 취하려 하면서, 그 부담은 임차인인 자영업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홈플러스는 수익을 만들어 주는 입점 점주들을 위해 갑질 계약인 최소보장임대료를 즉시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부담을 입점 점주에게만 떠넘기는 최소보장임대료를 폐지하고 정률 수수료 계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홈플러스 측은 “혼합수수료 계약은 업체가 제시한 사업제안서 매출을 근거로 일반수수료율을 협의 결정하고 매출액이 일정액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정액수수료 금액을 부과하고, 순매출액이 일정액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 매출분에 대해 수수료를 인해해주는 구조”라며, “임대점주들이 주장하는 갑질 계약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혼합수수료 임대점주를 위해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등 상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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