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소방대원이 경북 울진군 신림리 지역에 번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뉴시스>

화재발생 지역에 인접한 곳에는 200년된 금강 소나무 군락지, 한울원전,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 기지, 천년 고찰 등이 위치하고 있어, 소방관들이 사투끝에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아내기도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주택 351채, 농축산시설 79개소, 공장과 창고 318개소 등 총 748개 시설이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불로 인해 인근 주민 4000여명이 산불에 대피해야 했다. 또,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이 울진에서 219세대 335명 발생했다.

역대급 피해 규모만큼 앞으로가 더 문제다.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는데 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하루 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이재민들과 경제붕괴를 경험하게 될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정부는 울진, 삼척, 강릉, 동해 등의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택 등 사유시설 및 공공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며, 피해 주민에 대해서는 생계구호를 위한 재난지원금 지원과 함께 세금 감면 등 간접 지원 혜택이 추가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재민 안정을 위한 긴급구호 및 주거지원 대책도 발표했다. 이재민에 임시조립주택을 1년간 제공하고 재해주택 복구자금을 융자 지원하는 등의 대책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한순간 모든 재산을 잃은 주민들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 고시 기준 주택의 경우 완파된 주택은 1600만원, 반파는 800만원의 보상을 받는다. 새집은 커녕 임시거처를 마련하기에도 부족해 보인다.

농작물과 가축, 시설 등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명확히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한번의 지원 대책으로는 피해를 제대로 복구할 수 없다. 수십년 혹은 수대에 걸쳐 터잡고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고 막막함을 마주한 이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산불은 가장 피해가 컸던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 산불 예방에 대한 특단의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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