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주째 들어섰다. 전 세계적 비판이 나온다. 대한민국 역시 마찬가지다. 당연하다. 그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정당화 될 수 없다. 그들의 무모하고 잔혹한 행위에 대해서는 전 세계 골목 구석구석에서 비난과 비판이 나와도 할 말이 없다. 러시아는 대응차원에서 자국에 대한 비우호 국가를 지정해 공개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 동참한 국가가 여기에 포함된 모양이다. 대한민국도 목록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외교적 제한을 포함해 각종 제재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에 포함되는 수출강국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럽의 웬만한 국가들을 앞선다. 우리 주력상품 상당부분이 러시아로도 수출된다. 특히 한국산 전자제품과 스마트폰은 점유율이 압도적일 만큼 인기가 실로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외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비우호 국가 명단에 한국이 오른 것은 그리 반길 일은 아니다.

이를 걱정하는 보도가 곧바로 나온다. 국내 굵직한 기업을 포함해 40여개 업체가 러시아에 진출해 있다. 군사적 피해는 면해도 그간 지속해온 경제적 관계에는 직격탄이 될 것이다. 기업이 받을 피해는 만만치 않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이 전쟁 이후 러시아다.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최근 러시아 국가부도(디폴트)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가 차원의 채무불이행을 우려한 것이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외교란 미명하에 복잡한 셈법을 거친 뒤 나온 것이 아니다. 더 이상 무모하고 비현실적인 전쟁을 멈추라는 아주 당연한 경고를 던진 것이다.

경제가 생명보다 앞설 수 없다. 제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을 가져와도 타인의 생명을 위협해서도 안 되며, 빼앗아서도 안 된다. 국가 차원에서 인권을 잔인하게 훼손하는 것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생명 앞에 이해타산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

한 지역 맘 카페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성금을 모았다는 소식이 라디오를 통해 전해졌다. 규모가 다소 있는 카페이긴 하지만, 모집한 비용이 생각한 것보다 고액이라 조금 놀란 것도 사실이다.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성금을 모은 카페 회원은 3만명에서 수백명 모자란다. 회원 수가 제법 많다. 활동도 매우 적극적이다. 그럼에도 수천만원에 이르는 성금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그것도 3주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말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국민이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어떤 의미일까. 인류애적 차원을 넘어 머릿속은 더 복잡하지 않을까. 지구촌에서 전쟁의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는 한반도. 남북은 여전히 대치하고 있다. 2016년 닫힌 개성공단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도, 전쟁 반대를 외치는 러시아 국민도,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북한 국민도, 바라는 것은 평화로운 일상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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