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장이자 핵심기술 위주로 특허가 신청되는 미국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신기술인 ‘3세대 뉴로모픽 기술’ 특허 관련 우리나라의 신청률이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큰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22일 특허청은 경제추격연구소와 함께 특허정보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산업경쟁력을 심층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AI 반도체는 저전력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 기존 반도체보다 약 1000배의 인공지능 연상 전력효율을 구현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이 기술은 CPU·GPU를 활용하는 1세대부터 FPGA·ASIC를 활용한 2세대를 거쳐 뉴로모픽 칩을 활용하는 3세대로 진화 중이다.

미국에서의 특허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는 AI 반도체 1·2세대에서 중국·일본·대만과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지만, 차세대 신기술인 3세대 뉴로모픽의 특허신청 점유율은 18%를 차지하며, 일본(4%), 대만(2%), 중국(0%)을 크게 따돌렸다.

아직까지는 AI 반도체 기술이 다소 뒤처져 있지만, 앞으로 뉴로모픽 기술을 중심으로 우리가 앞서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AI 반도체 세대별 주요 특허 신청인을 보면, 전 분야에서 인텔, IBM, 삼성전자 등 기존 반도체·컴퓨팅 분야의 강자가 상위를 차지했고, 차세대 뉴로모픽 분야에선 삼성과 SK 하이닉스가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전체적인 AI 반도체(1세대~3세대)특허를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37%)과 중국(36%)이 전 세계 특허신청을 양분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8%로 3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대만은 각각 6%, 2%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AI 반도체의 특허신청은 전 세계적으로 2016년 1371건에서 2019년 6758건으로 3배 이상 크게 증가했는데 특히, 1세대 482%, 2세대 362%로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개발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허청 김지수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인공지능 반도체는 인공지능·시스템반도체가 융합되는 핵심 전략 분야로서, 탄소중립·디지털 뉴딜의 성공과도 밀접히 연계된 필수 산업”이라며, “이번 분석 결과를 산업계와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특허심사정책을 적극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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