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산업개발의 대주주인 지주회사 HDC에게, 오는 29일 현대산업개발 주주총회에서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을 허용하는 정관변경 주주제안에 찬성할 것을 촉구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에서, 지난 24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해당 안건에 찬성하기로 의결한 점, 해외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해당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점 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경제개혁연대는 네덜란드 연금투자회사 APG를 대리해 현대산업개발에 4가지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요청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중 이사회 내에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등 3가지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내 기업에서 도입한 사례가 없고, 과도한 주주권 행사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APG는 회사가 수용한 3가지 사항의 정관변경 주주제안은 철회하고,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정관변경 안건은 그대로 유지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권고적 주주제안이 허용될 경우 주주들은 회사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ESG 관련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회사는 이러한 주주들의 의견을 회사 경영에 참고할 수 있게 된다”며, “더 나아가 해당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더라도 경영진에 대한 구속력이 발생하지 않는 권고적 효력만 갖기 때문에, 주주와 경영진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연금이 해당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을 기준으로 볼때,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정관변경이라는 제안의 취지가 “회사가 표명한 안전경영 및 ESG 강화 정책에 부합하고, 주주제안의 남용을 차단할 정도의 요건이 정해져 있으며, 해당 제도가 도입될 경우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고려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주주제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인 HDC의 찬성이 필수적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분 40.00%를 HDC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관변경은 주총에서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는 “HDC가 해당 안건에 반대할 명분 또한 찾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대주주인 HDC 이사회와 동사의 최대주주인 정몽규 회장의 의지에 달렸다”고 보고, 찬성 의결권 행사를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