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역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해 역대 최고 월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에너지원 가격의 증가로 무역수지는 한달만에 적자로 돌아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634억8000만 달러로 무역통계 집계 후 66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3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15대 주요 품목 중 자동차·선박을 제외한 13개 품목에서 모두 증가했다. 1위 품목인 반도체는 131억2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석유화학도 54억달러로 최대 실적을 경신해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이어서 무선통신(44.5%), 디스플레이(48.4%) 같은 IT품목과 바이오헬스(24.2%) 등 신사업 수출에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는 차량용반도체 수급과 공급망 차질요인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9.7% 줄었다. 선박도 35.9% 감소했다.

수입액도 기존 최고 수입실적(611억6000만달러)을 넘는 634억8000만달러로 8년여 만에 배럴당 110달러 선을 기록한 원유를 비롯해 3대 에너지원 가격(원유·가스·석탄)이 모두 크게 증가해 3월 수입액 급증에 영향을 줬다.

지난달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61억9000만달러로 1년전 보다 84억7000만달러 늘어 3월 수입 급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와 함께 수출실적 호조로 생산에 필요한 납사(62.5%), 철강제품(36.6%), 메모리반도체(49.1%) 등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도 함께 증가했다.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수입도 함께 늘어 지난달 무역수지는 1억4000만 달러 적자로 2월 흑자 전환 후 한달만에 적자로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사태 심화 속 우크라이나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95% 감소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경제제재가 강화된 러시아도 40%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달 수출은 예년에 비해 적은 조업일수에도 불구하고 63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일평균 수출 27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망 불안과 같은  글로벌 리스크가 심화되는 흐름 속에서 달성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중기이코노미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