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9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2대 센터장으로 취임한 최항집 센터장. <사진=중기이코노미>

개별 스타트업의 성장 만큼 스타트업을 둘러싼 생태계 조성 역시 중요하다. 그래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언론미디어, 대학, 연구소, 학회, 협단체, 정부 등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을 지원하는 최초의 비영리지원단체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1990년대 후반 벤처붐과 2000년대 초반 IT버블 붕괴, 다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제2벤처붐이 일고 있는 현재까지 정부와 민간의 모든 지원과 관심은 개별 스타트업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성원을 연결하고, 열린 커뮤니티를 만들어 스타트업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죠.”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최항집 센터장은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개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 만큼 스타트업이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도록 스타트업 생태계를 건강하고 지속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 온 8년

지난 3월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설립된지 8년이 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조망하는 스타트업맵을 수시로 업데이트 함으로써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과 변화 과정을 축적해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 구성원들이 만나고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 이슈와 규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터’와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가이드북’, ‘스타트업 버티컬 페이퍼’, 기타 연구보고서 등을 발표해 스타트업 창업자의 원활한 사업활동을 돕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2대 센터장으로 취임한 최항집 센터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자동차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팁스 프로그램 운영과 스타트업 투자업무를 담당했다. 현대차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자 액셀러레이터인 ‘제로원’의 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대기업에 몸 담았지만, 줄곧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했던 그가 스타트업 생태계 한가운데로 뛰어든 일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회적으로 수혜를 입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가진 능력을 나눠서 창업을 하면 함께 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으로 창업도 해보고,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만들고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꿈을 가진 창업자 100명을 만들면 저의 꿈도 100배가 되는 것이니까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조망하는 스타트업맵을 수시로 업데이트 함으로써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축적해왔다.<자료=스타트업얼라이언스>

“향후 아트를 비즈니스 도구로 활용하거나 향유의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아트 크리에이터들의 고민과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얻은 수많은 질문들을 사회로 가져와 우리 삶과 연결했을 때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 질 것으로 봅니다.”

“스타트업, 지역균형발전 위해 역할…혁신 거듭하며 성장”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벤처투자자금은 제1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에 비해 2020년에 두배 늘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최 센터장은 스타트업이 지역균형성장을 위한 역할을 할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지역경제와 균형성장을 위해서 대기업의 공장이나 관공서들을 지역에 내려 보내 일자리나 생산성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했었죠. 최근에는 기업들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과거 대기업이 했던 역할을 급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스타트업을 강제로 이전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지역에 가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충분한 보상과 유인책이 필요하죠.”

최항집 센터장은 개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 만큼 스타트업이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도록 스타트업 생태계를 건강하고 지속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중기이코노미>

핀테크기업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경남 남해군에 워케이션을 위한 일터를 만들고 2주간 쉬면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생산성과 근무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서울과 거리가 떨어진 지방도시들과 기업이 협력해 기업들의 워케이션, 혹은 원격오피스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임대료 비싼 서울을 고집하지 않아도 저렴한 임대료와 지역의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가까운 미래에 오늘을 돌아본다면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급성장과 활성화 원인에 팬데믹이 있었다라고 평가할 날이 올겁니다. 플랫폼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다양한 갈등은 앞으로 조정해가야 할 과제이며, 더 다양하게 선택권을 보장하고 플랫폼의 모든 참여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하겠죠.”

최 센터장은 새로운 혁신에 투자하는 것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은 업력이 50년 가까이 됐지만 혁신을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는데, 기존의 제조기업과는 다르게 큰 기업으로 성장했어도 ‘스타트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회사는 여전히 그 DNA를 가지고 있고 혁신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 최 센터장의 분석이다. 아울러 최 센터장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혁신동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공정한 룰이 지켜지도록 정부의 혁신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보완자·중재자 역할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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