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없는 바닥 부분에 부적절하게 원산지를 표시하거나, 야구장갑에 부착된 원산지표시 라벨을 손상시켜 알아볼 수 없도록 하는 등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업체들이 적발됐다.

관세청은 5월7일부터 23일까지 ‘국민생활 밀접 수입물품 원산지표시 일제단속’을 실시해 104개 업체 2040억원 상당의 위반사례를 적발하고,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점검대상은 야외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수요가 많고 국민생활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등산복 등 야외용품, 운동용품, 게임기 등 어린이 선물용품, 닭고기·장어 등 먹을거리, 도자제(陶瓷製) 식탁용기 등이었다. 

관세청은 이번 단속에서 전국 본부세관별 광역기동 합동단속을 실시했다며, 이에 따라 적발률이 전년 평균(45%)에 비해 대폭 상승한 5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먼저 야외용품 중에서는 22개 업체 1866억원 어치가 적발됐다. 중국산 자전거의 원산지를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없는 위치에 부적절하게 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21개 업체 32억원 어치가 적발된 운동용품 중에는 필리핀산 야구장갑에 부착된 원산지표시 라벨을 손상시켜 원산지를 알아볼 수 없게 전시·판매한 것이 눈에 띈다.

중국산 어린이 장난감의 원산지를 중국과 한국 등 2개국으로 표시해 오인하도록 한 사례, 중국산 참돔을 국산으로 허위표시한 사례, 중국산 도자제 식탁용품의 원산지를 쉽게 제거되는 스티커 방식으로 부착하거나 현품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사례 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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