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중국 투자자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중국 투자 트렌드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우리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중국 투자자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고영화 SV인베스트먼트 고문은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개최한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진출 사례’ 웨비나에서 ‘코로나 이후 중국 투자시장 현황 및 우리 기업 진출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등장 이후 중국 경제의 특징은 재택경제 출현과 신형 인프라 건설의 부각”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펀드 규모 전년 대비 84.5%↑=중국의 창업투자도 이와 맞물려 호황을 맞았다. 2020년 말 중국의 VC 기업은 1만5598개로 미국 대비 3배 규모다. 미국과 중국의 주식투자 시장을 비교해 보면, 중국의 투자펀드는 미국의 48% 규모이고, 투자금액은 20%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의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인 창업판, 과창판 시장이 성장하면서 투자회수 건수는 미국 3606건을 넘어선 4532건이다.

중국의 주식투자는 성장단계에 따라 ▲Angel ▲VC ▲PE 등 세 가지 펀드 투자자가 있고, 지난해 중국의 펀드 모집 규모는 2조21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84.5% 증가했다. 건수로는 6979건으로 전년 대비 100.7% 늘었다.

2011년~2021년 기간동안 중국의 VC 투자를 살펴보면, 총 3710억 위안이 투자됐는데 투자건수는 5208건이며,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7125만 위안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VC 투자는 총 415억 위안이 투자됐으며, 투자건수는 2438건, 기업당 1702만 위안을 투자받았다.

고영화 고문은 건당 투자금액을 보면, 중국이 4.18배로 대형투자로 볼 수 있지만, 중국기업의 투자유치 확률이 1/1736인데 반해 한국기업 투자유치 확률은 1/52로 중국에서의 투자유치가 33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비상장주식 투자업종을 살펴보면 IT, 바이오, 의료, 건강, 반도체 및 전자장비, 인터넷 등 4대 인기 업종에 70%의 투자가 집중됐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국서 투자유치 성공 韓 스타트업=중국 현지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한 한국 기업이 있다. 인공지능 수학교육 서비스기업 ‘이쿠얼키’는 2017년 중국 가오코 그룹으로부터 400만불을 투자유치했다. 또, 인공지능 의료제품 개발기업 ‘엘메카’는 중국 후난 하이핀 국제투자그룹으로부터 150만불을 투자유치 하는 등 한국의 스타트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고 고문은 투자유치 성공의 첫 번째 이유는 각 기업들이 시장수요에 맞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꼽았다. 이쿠얼키와 엘메카 모두 2017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전세계 인공지능 열풍이 불던 시기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중국에 진출했고 이것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것이다.

두번째 요인은 높은 기술력이다. 무선, IoT 네트워크 보안 점검 및 컨설팅 기업 노르마는 무선 네트워크 보안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테슬라 자동차 해킹실험 등을 하기도 했다.

투자유치 성공의 세번째 요인은 인큐베이션을 통해 투자자와 지속적인 미팅을 이어왔다는 점이다. 알리바바에 투자한 손정의가 마윈과의 단 6분 대화로 2000만불을 투자했다고 전설처럼 전해지지만, 사실 손정의와 마윈이 만난 것은 2000년 1월이었고, 실제 손정의의 투자자금이 알리바바에 입금된 건 2000년 12월이다. 거의 1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모델을 설명하고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어 주었기 때문에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 고문은 투자유치 성공의 마지막 요인은 한국의 매칭 펀드라고 강조했다. 한국 투자자가 투자하지 않은 기업에 중국 투자자 또한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을 선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2년에서 5년 내 실현될 기술에 주목=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의 유망 기술과 산업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 리서치 기업 가트너가 매년 발표하는 기술 트렌드 중 2년에서 5년 이내에 실현될 수 있는 기술들이 주효하다. 보통 VC 펀드의 존속기간이 5년~8년 사이이기 때문에 기술실현 기간이 너무 긴 기술은 투자가 어렵다.

가트너가 발표한 2년에서 5년 내 실현 가능한 기술은 ▲실시간 사고 명령센터 ▲서비스 생성적 AI ▲구성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직원 커뮤니케이션 ▲NFT ▲분산ID 등이다. 이들 기술은 중국의 경제개발 밑그림인 14.5 규획에서 열거한 중점기술과도 중첩된다. 

고 고문은 이러한 기술들과 함께 자동차, 클린 환경기술, 반도체 및 전자장비 뿐만 아니라 전통산업인 소매, 식품 및 음료 분야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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