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됐던 고용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되레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며 여전히 찬바람이 부는 업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총 146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4%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인원은 1월 54만8000명, 2월 56만5000명, 3월 55만500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5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확실한 고용 회복세를 보인데 대해, 고용노동부는 내수와 수출 호조 및 방역지침 완화에 따른 대면서비스가 다시 활발해지는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비롯한 산업분야 전반적으로, 그리고 모든 연령층에서 일제히 피보험자 수가 증가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9000명 늘어 15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나갔다. 전자통신, 금속가공, 전기장비, 식료품의 증가폭이 컸다.

서비스업의 경우 소비심리 개선, 돌봄·보건·복지와 비대면 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지난해 3월보다 44만1000명 늘어난 1006만5000명의 가입자 수를 기록했다. 대표적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업은 4만명 증가에 그쳐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미치진 못했지만 증가세를 이어갔다. 두 업종의 피보험자 수는 66만3000명이었는데,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전인 2020년 1월 가입자 수는 68만10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 연령층에서 가입자 수가 늘었다. 30대 이하는 인구 감소라는 악조건에도 출판영상통신·숙박음식·전문과학기술을 중심으로, 60세 이상은 보건복지·제조업·사업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공중에 붕 떠 사라진 택시·항공업 종사자=전 산업분야가 대체적으로 고용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으나, 대면 접촉도가 높은 업종들은 여전히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택시, 항공업, 백화점, 여행업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숙박업·음식점 가입자의 규모는 2020년 3월에 못 미치는 수준에다, 운송업도 육상운송·항공운송은 감소하고 있어 체감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택시운송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00명 줄어들며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11월(-1만1700명) ▲12월(-1만400명) ▲2022년 1월(-9800명) ▲2월(-8700명) 등 택시업종의 감소폭이 다른 업종에 비해 크다. 택시가 포함된 육상운송·파이프라인운송업은 가입자가 지난해 3월보다 5700명 줄었고, 항공운수업은 1000명이 줄어들었다. 

택시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2020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평균보다 무려 26%나 줄었으며, 지난해 실업급여 신규신청자 수는 2019년보다 52% 증가하는 등 업계 고용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택시, 특별고용지원”...여행업 지원 연장=이에 따라 정부는 택시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방역 규제로 여전히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이러한 특별고용지원 업종들에 대해서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종료되는 여행업·관광업 등 14개 특별고용지원업종의 지정기간은 올해 말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특별고용지원을 받게 될 업종에 대해서는 지원금, 직업훈련 등과 함께 해당 종사자에게는 금융지원 등이 제공된다.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항공기취급업, 면세점, 전시·국제회의업, 공항버스, 영화업, 수련시설, 유원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항공기부품제조업, 노선버스(준공영제 제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택시운송업은 12월31일까지 지정돼 지원을 받게 된다. 고용부는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 고시를 제·개정해 구체적인 지정범위와 지원내용을 확정해 안내할 계획이다.

일자리 시장 회복과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는 66만8000명, 전체 수혜금액은 1조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보다 각각 9만1000명, 1754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줄어든 13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김영중 고용정책실장은 “노동시장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와 수혜자 수가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한 것도 고용시장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절적으로 이맘때가 구직급여 지출 피크가 되는 시기”라며 “학교가 3월에 개학해 관련 업종은 계약만료 등의 영향으로 2월말 계약 만료가 늘면서 신규신청자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